스마트폰과 이동통신 시장의 빙하기가 길어지면서 제조사들이 주력 스마트폰의 가격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가격을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놓고 이통사들과 협의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이들 두 기종의 출고가를 한차례 인하해 갤럭시S3의 최초 출고가 99만원을 84만원으로, 108만9천원이던 갤럭시노트2의 출고가를 99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는 이후 새 제품 갤럭시S4의 출고가를 89만9천원으로 확정한 뒤인 지난달 말부터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가격을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이통사와 논의해왔다. 하지만, 고심 끝에 지난 7일 발표한 2차 가격 인하 대상에서 이들 기종을 제외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 팝과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노트 등 스마트폰 3종에 대해서만 출고가를 10만 원가량 떨어뜨렸다.
삼성전자가 이들 두 기종의 출고가를 추가 인하하지 못하는 것은 구제품이 신제품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기잠식 효과`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최신 전략폰인 두 기종의 가격이 낮아지면 신제품인 갤럭시S4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얼어붙어서 가격 인하의 필요성은 있지만 갤럭시S4의 초반 반응이 예상외로 미지근해 삼성전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빙하기가 장기화 국면인 만큼 삼성전자가 재고 소진을 위해서라도 결국에는 추가 인하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쟁사인 LG전자와 팬택 역시 스마트폰 시장의 빙하기를 탈출하기 위해 최신 전략 스마트폰의 가격 인하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LG전자가 풀H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 프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고 조만간 가격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티머스G 프로의 출고가는 96만8천원으로 갤럭시S4보다 7만원 가량 높다.
팬택 역시 풀HD 스마트폰 베가넘버6의 출고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팬택의 한 관계자는 "베가넘버6의 출고가는 84만9천원으로 이미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출고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