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북도청 공연장이 울긋불긋 무지개색 옷을 차려입은 학생과 지역중소기업 대표들로 가득찼다. 구직자와 구인자를 대표한 이들은 중소기업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 준비한 특별 이벤트 때문에 이곳에 모였다. 이들은 두손을 꼭 잡고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깨고 `취업희망`을 다짐하는 합창곡 `아름다운 세상`을 선사했다.
![희망메시지를 작성한 후 파란색 티를 입은 윤상직 산업부 장관(중앙)과 김완주 전북도지사(왼쪽), 김용근 KIAT 원장(오른쪽)이 학생들과 기념포즈를 취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305/427786_20130514133043_093_0003.jpg)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부장관도 합창단원으로 깜짝 등장해 율동과 노래를 선보였다. 미국 출장으로 여독이 풀리지도 않은 윤 장관이 이번 퍼포먼스에 합류한 이유는 청년취업난과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가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다.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제고와 취업문화 개선을 위한 `희망이음 프로젝트` 발대식이 13일 전북도청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김완주 전북도지사,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장원철 전국테크노파크협의회장 및 전국 각 테크노파크원장, 지역우수기업 대표, 청년구직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중소기업 미스매칭 해소에 뜻을 모았다.
“유휴~! 기분좋은 변화가 시작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발대식은 전국의 청년구직자와 기업 대표들이 모여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리고 성공적인 추진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 지역 우수기업과 청년인재 사이에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돼 왔다. 이 프로젝트는 CEO, 인사담당자, 입사선배 등과의 대화와 직무중심의 차별화된 기업 탐방을 통해 적성에 맞는 채용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학생들은 살아있는 기업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다른 학생과 공유함으로써 조기퇴사 등 청년들의 취업실패를 크게 줄이고 있다.
지난해 이 프로젝트에는 461곳의 지역 기업에 9010명의 학생이 참여해 지역기업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줬다. 참가자 설문조사 결과 98% 가까이가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문주용 에이비엠그린텍 채용담당은 “막연히 지역에 위치한 기업이라는 이유로 인재채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회사탐방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학생에게 소개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실제 채용으로도 상당수 이어졌다”고 밝혔다.
올해는 성장성과 안정성, 비전, 근로조건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중소기업 437곳이 참석한다. 지자체와 전국테크노파크도 지역기업 실태조사를 통해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1000곳의 중소기업 DB를 구축해 제공한다. 여름방학에 집중됐던 탐방 방식도 연중탐방 시스템으로 개선됐다. 올해는 대학생 5500명, 고등학생 1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희망탐방에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은 희망이음 홈페이지(hopelink.kr)와 모바일웹(m.hopelink.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얼마전 3D 업종으로 알려진 대구 피혁제조 회사를 방문했는 데 이 회사는 명품가죽제품 생산을 위해 클린룸을 구축하는 등 쾌적한 근무환경을 구축했다”며 “이처럼 중소기업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해소하고 지역에 보석같이 숨겨진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발굴해 청년일자리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전북도정의 최우선 과제는 청년취업 해소다. 하지만 지역기업을 아는 학생들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대학교과과정에 지역중소기업 이해 부분을 반영했다”며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직장을, 기업에게는 좋은 인재를, 지역에는 경제발전을 이끌어내는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