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선정, 미래 유망 암치료 기술]<6>테라헤르츠파 치료

테라헤르츠파 치료는 생체 친화적 전자기파인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죽이는 미래 유망 암치료 기술이다.

테라헤르츠파(0.1~10㎔)는 규정 주파수 대역이 명확하지 않다. 주로 마이크로웨이브와 적외선 사이에 위치한 전자기파를 일컫는다. 물 같은 극성 분자와 만나면 단시간에 에너지를 전달하고 소멸하는 반면 플라스틱이나 섬유류 같은 비극성 고분자에는 거의 반응을 하지 않고 투과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KERI 선정, 미래 유망 암치료 기술]<6>테라헤르츠파 치료

특히 인체 세포조직 간의 미세한 차이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특성을 이용하면 특정 암세포 조직에 에너지를 집중시켜 치료하는 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것이 테라헤르츠파 치료 원리다.

옷을 투과해 인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일명 `투시카메라`의 토대도 테라헤르츠파다. 안경이나 휴대용 카메라에 장착하는 것은 현재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공항 내 보안검색기 등에 적용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영국 테라뷰(Teraview)사는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암진단기를 상용화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진단기는 피부암에 적용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조영제 없이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분하는 3차원 영상을 제공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암치료에는 X레이(X-ray)를 사용한다. X레이는 정상세포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여러 제약 조건 하에서 사용되고 있다.

의료기술계는 생체친화형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하면 부작용 없이 암세포를 진단하는 동시에 제거도 가능할 것이라 전망해왔다.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암진단은 저에너지 테라헤르츠파로 가능하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상용화했고, 국내 연구진도 암진단에 성공했다.

문제는 저에너지 테라헤르츠파의 해상도, 정확도 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 과제는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고에너지 테라헤르츠파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소형 고출력 테라헤르츠파 발생 소자기술`이 테라헤르츠파 암치료 기술 상용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또 중소형 고에너지 테라헤르츠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는 테라헤르츠파 암치료기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고에너지 테라헤르츠파는 거대 장치인 진공 전자빔 가속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장치가 워낙 고가에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기 때문에 기술 발전 속도는 더딘 상태다.

전석기 한국전기연구원 첨단의료기기연구센터 박사는 “고출력 전기에너지 기술이 융합된 차세대 테라헤르츠파 기술은 미래 암치료 기술의 핵심이자 테라헤르츠파 응용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며 “첨단 국방·보안 원천기술과 유사해 외국에서 도입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적 계획 아래 독자 기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