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전자상거래, 시장 경계가 사라졌다-전자상거래 업계, `적과의 동침`

전자상거래, 시장 경계가 사라졌다

오픈마켓과 홈쇼핑,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서로 다른 전자상거래 업계가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 제품수를 늘려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려는 유통업계와 협력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 하려는 제품 공급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가 서로 손을 잡는 사례도 있어 주목된다.

오픈마켓 옥션은 지난달 롯데닷컴와 제휴를 맺고 명품브랜드, 패션의류, 가전, 유아용품 등 약 50만개에 이르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명품브랜드 제품군을 확대하려는 옥션과 유통망을 확대하려는 롯데닷컴의 전략적 제휴다. 옥션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브랜드상품 매출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롯데닷컴과의 전략적 제휴는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브랜드시장에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달 인터파크 투어의 항공권 예매 서비스를 자사 사이트 내에 런칭했다. 지난 3월 오픈마켓 11번가의 여행 카테고리 `여행11번가`와 티켓유통 카테고리 `티켓11번가`의 할인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한 이후 두 번째다.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소셜커머스를 찾는 고객의 성향을 이용해 오픈마켓의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홈쇼핑 등 타 업계에서 새로운 홍보채널로 인식되고 있다”며 “직접적인 경쟁 구도보다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켓몬스터는 기존 유통 채널과의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상품교환권 5만 원권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롯데면세점과 진행한 인터넷 적립금 1만원 지급 프로모션은 1차에 5만장이 매진돼 앙코르로 진행했다. CU편의점의 5000원권 모바일 이용권은 반값에 판매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업력이 짧은 소셜커머스 업계는 기존 유통 채널과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업체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전략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신개념 협력 모델을 구축해 신시장 개척에 뛰어든 업체도 있다. 위메프는 이달 초부터 가나아트갤러리와 `위메이크 페어아트(We make Fair Ar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나아트갤러리 소속·추천 작가의 미술 작품을 디지털 프린트로 점당 199개 한정 제작해 판매한다. 가격은 원작의 5% 수준에 불과하며 위메프가 부과하는 판매수수료는 없다. 위메프 관계자는 “소비재 중심의 소셜커머스 사업 영역을 미술품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