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강국 기술 대국]과학관 전담 조직 `절실`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관광부 산하 차관급 기관이다. 차관급이 되기 전에도 문화부 내 `박물과`라는 전담부서가 별도로 있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의 모습인 차관급 기관으로 발돋움했다. 반면 지방(대전)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가급` 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관장 역시 1급 상당의 가급 고위공무원으로 국한돼, 차관급인 박물관 대비 예산이나 인력 운용에 있어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문제는 정부 내 과학관 전담부서 조차 없다는 점이다. 현재 미래부 내에 `과학관건설과`가 있긴 하나, `대경과기원·과학관건립 추진단` 산하로 편제돼 있어 주업무가 한시적이고 지엽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과학관의 육성·지원정책을 일원화하고 과학관을 과학·교육·문화의 종합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원 전담 부서의 설립이 절실하다는 게 과기계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미래부 전신인 교과부는 기존 과기인재기반과의 과학관 관련 업무 확대·개편하고 현 과학관건설과의 업무 중 법인설립 및 과학관 지원업무를 이관한 `과학관정책과` 신설·운영을 추진한 바 있으나, 미래부 신설과 함께 현재 이 문제는 유야무야된 상황이다.

최근 과학관 전시품 제작과 교육 방향은 급선회하고 있다. 과거 과학관이 박물관 식의 전시물을 주로 보여주는 곳이었다면 현재의 과학관 전시물은 재미있고 교육적이며 휴식이 있는 체험형 전시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과거처럼 지식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990년도에 개관한 국립중앙과학관의 경우 초기에는 대부분이 자연사, 과학기술사, 자연의 이해와 응용이라는 사적인 전시물위주였으나, 최근에 와서는 기초과학이 주로 체험위주의 전시물로 교체됐으며, 특히 창의 나래관이나 생물탐구관, 첨단과학관의 운영으로 점차 재미있고 교육적인 전시물로 교체되고 있다.

특히 국립과천과학관은 수도권에 위치한 국내최대 규모의 과학관으로 다양한 체험물은 물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로 예약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연일 매진 사태다. 그만큼 과학관 관련 정책 수요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창조 과학을 열망하는 정부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미래창조과학부 본부 내에 과학관과 또는 과학관정책과 등의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과기계 전반에서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