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G사업서 정전 사고 잇따라 발생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K-MEG) 실증사업에서 잇따라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G밸리 K-MEG 실증사업에서 스마트미터링 불량으로 입주기업에 정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전기 합선으로 불꽃과 연기가 발생하면서 누전차단기가 작동, 10여분 동안 정전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2011년 12월, 2013년 2월에 이어 세 번째로 발생했다. 모두 동일한 제조업체 제품으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컨소시엄 주관사인 삼성물산은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제조사 측은 갑작스런 전기 사용 부하 등을 견디지 못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관계자는 “부하패턴에 따라 순간적 과부하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K-MEG 사업은 단순한 계량기가 아닌 양방향 통신에 기반을 두고 실시간 전력수요를 체크해 계량데이터관리시스템(MDMS) 등과 연동되는 첫 시도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2월 사고의 원인 파악과 해결 방안을 모색 중에 같은 제조사 제품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한 만큼 대책을 마련해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MEG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활용, 건물의 전기·가스·열 에너지의 생산과 사용을 효율화하는 독립형 통합 에너지 관리 체계다.

산업통상자원부 R&D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 7월 착수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G밸리 등에서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다. 총 1081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14년 6월 종료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