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스타트업 상생 모델이 탄생했다. 스타트업 대부분은 기술력은 있지만 마케팅과 유통 판로를 개척하는 시간과 비용은 큰 부담이다. 이를 대기업에서 보완해주는 사례가 생겨난 것. 스타트업은 핵심 역량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일종의 `가벼운 창업`이다.
케이크워크(대표 이승준)은 IT를 활용해 오프라인 영역이었던 남성복 맞춤패션 시장을 겨냥한 웹·모바일 서비스인 `스트라입스(stripes)`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스트라입스 테일러(재단사)가 직접 신체 치수 측정을 위해 사전에 시간을 협의하고 고객을 찾아간다. 상담이나 측정은 모두 무료다. 이후 고객은 웹에 업데이트된 치수를 기반으로 원하는 소재와 요소를 선택해 자신에게 맞는 셔츠를 신속하게 받볼 수 있다. 향후 다른 의상을 구매할 때도 번거로움 없이 저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약 5~7일 정도면 배송받을 수 있다.
케이크워크 서비스 특징은 CJ오쇼핑과 패스트트랙아시아의 공동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CJ오쇼핑은 유통 관계자들이 많다는 장점을 살려 파트너나 벤더를 소개해주고 있다. 현재 케이크워크가 온라인을 통한 개인 신청 뿐 아니라 B2B 세일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만큼 대기업·스타트업 등을 망라해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저렴하게 셔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마케팅 부문 조언과 함께 홈쇼핑 방송이나 오프라인 행사에서 케이크워크 홍보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4번째로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스타트업인만큼 케이크워크에 자금을 대준 것은 물론이고 사무실 무료 임대, IT개발자 소개 등 여러 제반 사항을 점검해줬다.
창업 전 아이리버에서 신규사업 기획을 담당했던 이승준 대표는 “최근 한 기업 회의실과 로비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폭발적인 호응을 받은바 있다”며 “CJ와 패스트트랙아시아와 소통하며 세부안을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남성 패션 시장에서 오프라인 기반 맞춤 패션 분야를 온라인과 결합했기 때문에 더 많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셔츠뿐만 아니라 잡화나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