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한 일본의 수출단가 인하가 현실화됐다. 하지만 일본 단가 인하가 수출로 이어지지 않아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4일 산업통계 제공기관인 CEIC와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엔저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월간 달러 기준 일본기업 수출제품 단가가 평균 5.0% 인하됐다. 같은 기간 한국제품의 0.5%보다 10배 컸다. 이 기간 일본 철강제품(1차)은 수출 단가가 10.6%, 화학제품은 9.8%, 섬유제품은 9.2% 하락했다. 전기전자제품 단가는 8.2%, 일반기계와 자동차도 각각 3.0%씩 낮아졌다.
특히 지난 3월 하락폭이 컸다. 작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4개월간 전체 수출품 단가 인하율은 2.7%에 불과했으나 3월까지 5개월 간 인하율은 5.0%였다. 전기전자는 2월까지 6.5%에서 3월 8.2%로 떨어졌다. 자동차도 2.6%에서 3.0%로 하락했다. 일반기계는 엔저 영향에도 2월까지 단가가 2.7% 상승했으나 3월을 거치면서 단가가 3.0%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 수출품 단가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 2월까지 4개월 간 수출단가는 0.7% 상승했으나 3월 단가 하락으로 누적 인하율 0.5%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5개월간 단가가 1.8% 상승했고, 전기전자와 화학은 각각 0.9%, 0.4% 올랐다. 섬유, 일반기계, 철강은 단가는 0.4%, 0.9%, 1.4% 하락했다.
일본이 수출 단가를 크게 인하한 제품은 한국과 수출 경쟁이 치열했던 품목이라는 분석이다. 철강은 중국과 아세안 지역에서, 섬유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전도 미국, 중국, 유럽에서 일본과 경합 중이고, 자동차도 미국, 유럽, 중동 시장에서 경쟁이 심하다. 하지만 일본의 단가 인하가 아직 실질적인 수출 물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물량 기준 일본의 작년 4분기(1∼3월) 주요 제품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오히려 10.8% 감소했다. 일반기계(-21.8%), 자동차(-13.1%), 전기전자(-12.2%), 섬유(-11.2%)도 수출 물량이 10% 넘게 감소했다. 화학과 섬유만 각각 3.5%, 0.8%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 전년 대비 수출 물량이 3.1% 늘었다. 전기전자가 13.8% 늘었고, 화학(12.0%), 섬유(1.4%)도 증가했다. 일본의 단가 하락이 컸던 철강(-5.5%), 일반기계(-5.4%)는 감소했다. 자동차(-3.0%)도 물량이 줄었지만, 엔저보다는 조업시간 단축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엔저 이후 한·일 수출단가 누적 변화율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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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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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분류 │11~2월 │11~3월 │11~2월 │11~3월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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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수 │ 0.7│ -0.5│ -2.7│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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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제품 │ -0.3│ -0.4│ -9.9│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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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제품 │ 2.8│ 0.4│ -9.9│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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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1차)제 │ -1.9│ -1.4│ -12.8│ -10.6│
│품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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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계 │ -0.6│ -0.9│ 2.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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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제품│ 0.2│ 0.9│ -6.5│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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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2.3│ 1.8│ -2.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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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증권, CEIC (기간은 2012년 11월부터 올해 2,3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