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3]녹색인증관

월드IT쇼 2013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외에 다양한 녹색기술인증 제품들도 둘러볼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김용근, KIAT)은 21일부터 나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WIS 2013) 기간 동안 `녹색인증기업관`을 운영한다.

[WIS 2013]녹색인증관

정부는 녹색인증 기업들의 제품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녹색기술제품 확인제도`를 도입했고 5월 현재 42개의 제품이 정부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으면 녹색산업융자 지원 확대, 판로·마케팅 지원 강화, 기술사업화 기반 조성, 사업화촉진 시스템구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녹색인증 기업관에는 녹색인증 분야 중 그린IT, 환경보호 및 보전 분야 8개 기업이 참여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전시한다.

스피나시스템즈(대표 최훈규)는 USB 통합신호처리 특허기술을 이용한 전자교탁용 콘트롤러를 소개한다.

이 콘트롤러를 사용하면 전자교탁과 노트북PC를 연결할 때 하나의 USB 케이블만 있으면 된다. USB 케이블 하나로 비디오 입출력은 물론이고 고성능 디지털 앰프도 사용할 수 있다.

그래픽 카드를 추가하지 않아도 최대 8명이 동시에 CAD 프로그램 구동이나 풀HD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전력 소비량도 PC본체 대비 30분의 1이면 충분하다.

학교 전산 실습실이나 도서관, 콜센터, PC방 등 일정 공간에 다수의 PC를 사용하는 장소에 적용하면 효과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훈규 스피나시스템즈 대표는 “이 제품은 컴퓨터 환경 구축비용과 에너지, 산업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이라며 “PC 보급률이 낮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인텍(대표 이동언)은 복합음식물 처리기 `애니-큐(Any-Q)`를 전시한다.

이 제품은 음식 폐기물을 건조시켜 최대 90% 이상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음식물을 한 번 처리하는 데는 3시간이면 된다. 전력 사용량도 1시간에 1㎾에 불과하다. 1회 사용에 300원 정도 든다.

염도 1% 이하의 배출수로 재활용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세정수 20리터 외에는 첨가물이 필요 없어 유지비용도 발생하지 않아 경제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C인증은 물론이고, 유럽진출에 중요한 CE인증도 획득했다.

이동언 아인텍 대표는 “아인텍은 현재 4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이 입증된 회사”라며 “올 하반기에는 애니-큐 제품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지앤피바이오텍(대표 서정습)은 미생물 발효 농축기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자체 기술인 자원화시스템(MFB공법)을 적용, 악취와 폐수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기존 수거 시스템과 폐기물 처리장에서의 처리단계가 필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환경부로부터 업계최초로 녹색기술 인증 받기도 했다.

또 자체 개발한 에너지 추출기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 오일과 바이오 가스, 활성탄, 액체비료 등으로 전환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서정습 대표는 “자체 개발한 MFB 공법은 국내특허와 함께 세계특허도 출원 중인 인정받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코코링크(대표 이동학)는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최대 8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퍼스널슈퍼컴퓨터(CliC-80000)를 시연한다. 이 제품은 100% 수입에 의존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슈퍼컴퓨터보다 연산능력이 100배 빠르다. 초당 1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것이다.

장착한 모든 GPU 간에 데이터 교환이 가능해 CPU에 입출력 부하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제대로 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기존 슈퍼컴퓨터의 10%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GPU 슈퍼컴퓨터의 하드웨어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더욱 중요하다”며 “전문 프로그래머가 부족한 게 문제인 만큼 인력양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이와 함께 정부인증을 받은 녹색 기업들이 투자 자금을 유치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22일에는 `녹색인증기업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한다.

투자 설명회에서는 녹색기업 투자에 관심이 많은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이 참석해 재무전략, 기업가치 평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3일에는 녹색인증제도 설명회도 마련돼 있다. 녹색인증 신청방법과 지원혜택, 우수사례 등을 소개하고, 현장 Q&A 시간도 준비했다. 녹색인증에 관심 있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진흥원 측은 내다보고 있다.

녹색인증사무국 관계자는 “월드IT쇼 2013 기간 동안 운영되는 녹색인증 기업관에서 관련 기술을 홍보하고 녹색인증제품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 녹색인증기업들의 제품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참가 기업은 물론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