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4년차 주부. 고향이 그리울 땐 푸드 메이커를 통해 베트남 음식을 즐긴다. 향수병으로 심리상태가 불안할 땐 게놈지도가 이를 자동으로 푸드메이커에 전송, 심리안정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를 첨가한 음식을 제공받는다.

# E-팩워치는 언제 어디서든 사고자의 위치를 추적해 상태를 전송한다. 구조용 베드에 의해 구출된 후에는 본인의 게놈지도에서 진료정보가 의료진에 바로 전달돼 신속한 처치를 받을 수 있다. 조난사고를 당하더라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는 이제 더 이상 없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 창의미래연구소(소장 손승원)는 `IT창의융합 기술기획연구`를 통해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될 미래 IT 컨버전스 핵심기술 30개와 융합기술로의 새로운 먹거리 22개를 제시했다. 이를 들여다보면 20년 뒤 ICT 미래가 훤히 보인다.
이 기술 탐색에는 정명애 미래기술연구부장 주도로 김완석, 남흥순, 송기봉, 정교일, 성희경, 이용준, 서정대, 박선희, 김태완, 한기평 책임연구원 등 17명의 연구진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 ICT 기술 분석
기존에 나와 있는 5종의 예측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뒤 356개 과제를 뽑아 인간중심, 지속가능, 고령화 대비, 신시장 창출, 안전사회 등 5개 카테고리로 묶어 미래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91개 키워드를 제시했다.
91개 키워드에는 감성조명과 감성인터페이스, 질감 홀로그램, 오감 가상현실, 전자두뇌이식, 자동조리, 무인탐사로봇, 농업용 지능로봇, 무충전 휴대기기, 무선전력전송, 유전체 해독, 미세치료로봇, 자율주행 및 비행, 고정밀 증강현실, 유기물 컴퓨터, 스마트 알약, 보모로봇, 지능형 안전자동차 등이 담겨 있다.
연구진들은 키워드 선정에 앞서 IT융합이 지난 2010년 확산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오는 2020년까지 세계IT융합시장이 두 자릿수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는 산업과 지식이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 밀착형 IT 융합기술(F-ICT)로 발전할 것으로 봤다.
◇새 융합형 먹거리도 22개 선정
연구진들은 사람의 개입 없이 인지영역을 확장한 개념의 생활밀착형 반려 서비스를 가장 먼저 주목했다. 파급력이 어느 분야보다 클 것으로 봤다. 오감영역 밖의 환경인식용 웨어러블 감각 확장 센싱기술과 체감형 유저인터페이스 센서 디바이스 등을 세부기술로 지목했다.
별도 부착기가 없는 영상기반 원거리 3D 제스처 인식서비스와 저전력, 고신뢰 지능형 무선통신 기술인 스마트 에코-그리드 서비스, 질병 진단과 치료, 사후관리를 통합 지원하는 지식기반 진료지원 서비스도 22개 먹거리로 꼽혔다.
공간인지 기반 지능형 로봇서비스와 지식스토어 기반 맞춤형 모바일 지식서비스,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맞춤형으로 조합하는 사이버-아이 서비스, 철도교통시스템, 자동차 기능 안전성을 보장하는 차량 전장용 SW플랫폼 기술, 안전을 보장하는 스마트 소셜가드 등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먹거리로 내다봤다.
◇IT창의융합에선 2개 부문 주시
이밖에 IT창의융합 원천기술 과제로는 크게 IT-국방원천과 의료 빅데이터 기술을 분석했다.
국방 분야에서는 스마트 디펜스 기술로는 전시상황통제·통합 시스템 원천기술과 지능형정보처리 시스템, 미래전 전술이 가능한 고도화된 네트워크 시스템, 합동으로 실시하는 실제·가상현실·워게임모델(LVC) 등이 꼽혔다.
의료 빅데이터 분석기술 부문에서는 테라바이트나 페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 규모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추려야하는 유전체 분석과 의료기록 분석, 라이프로그 분석 등을 창의융합형 핵심과제로 봤다.
정명애 부장은 “IT융합은 IT의 모든 산업으로의 내재화와 함께 필연적인 진화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각 산업을 찐빵에 비유하면 IT가 `팥소`인 셈”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