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빅데이터 관심 상한가

미국 금융가에 `빅데이터` 바람이 거세다. 은행이 직접 활용하는 데이터량이 폭증할 전망이다.

15일 포브스는 IDC파이낸셜인사이트 조사를 인용해 올해 미국 은행·캐피털 기업이 수집·저장하는 데이터량이 지난해보다 48%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올해 미국 은행의 40% 이상이 데이터 분석과 수집을 위한 빅데이터 전략을 강화한다.

급증하는 빅데이터의 상당수는 따로 형식을 갖추지 않은 비정형 데이터다. 소비자들의 신상 정보를 알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메시지 등 소셜 데이터가 대표적이다. 영상·이미지·뉴스 데이터도 모은다. 이 데이터들을 금융 서비스 질을 높이고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데 활용한다.

제임스 가이파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글로벌 트랜잭션 서비스 미국 대표는 “마이닝 데이터는 우리가 짐작하는 소비자가 원하는 바가 아니라, 소비자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 준다”고 말했다. 마이닝이란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발견하고 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빅데이터 활용의 핵심 방법론이다.

소비자 분석 데이터가 각종 문제와 개선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준다는 것이다. 자금 세탁을 비롯한 불법 행위와 금융 사기를 막는 데도 유용하다. 매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미국 은행·캐피털 기업의 저장 데이터가 2009년 이미 1엑사바이트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