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광산 업계, 경영난 가중

도시광산 업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성장산업으로 주목받았지만 원료 확보 등 여건 악화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다수 도시광산 기업의 실적이 악화됐다.

도시광산 업계, 경영난 가중

도시광산 업계, 경영난 가중

도시광산 사업은 폐전자제품, 폐자동차, 사업장폐기물이 함유한 금속을 추출·가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발생 폐기물에서 매년 4조300억원의 금속자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계는 도시광산의 미래가치에 주목하고 본격 투자에 나섰지만 사업성은 지속 하락 추세다.

LS니꼬동제련 자회사인 토리컴은 2011년 2100억원대 매출, 4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매출 1900억원, 1억8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포스코엠텍이 합병한 리코금속은 지난해 4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1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린 게 전부다. 삼성물산이 지분 10%를 보유한 성일하익텍은 2011년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40억원대 실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매출 1016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대로 감소했다.

원인은 금속가격 하락과 원재료 확보 경쟁 가열이다. 도시광산 사업은 원료인 폐기물 수급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이후 가공기술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달라진다. 폐기물 거래 가격과 최종 가공 제품 판매 가격을 감안하면 이익률은 4~5% 수준이다.

업계는 최근 도시광산 사업 원료인 폐기물 확보가 어려워진 반면에 금속가격은 지속하락하면서 이익률이 1%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전자스크랩, 공정부산물 물량이 일정하지 않고 국지적 입찰로 공급이 이뤄져 안정적 원료 확보도 어려워졌다.

도시광산 사업에 뛰어든 기업이 늘어나 경쟁도 치열하다. 원료공급선을 확보한 일부 기업만 매출을 지키며 겨우 이익을 내고 있다. 원료 확보를 위해 일부 업체는 해외로 눈을 돌리지만 여의치 않다. 철·비철 스크랩, 소수 희소금속 스크랩은 수입 시 0% 세율을 적용하는 반면에 폐촉매, 폐인쇄회로기판은 수입 시 2~3%대 관세를 물어야 한다. 도시광산 사업의 원료 대다수가 폐기물로 지정돼 있어 다양한 규제에 걸린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광산 사업은 폐기물을 재처리하는 가공비용이 일정하기 때문에 마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힘든 사업”이라며 “폐기물 확보는 더욱 힘들어졌고 원료 수입 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강홍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자원순환기술지원센터장은 “폐자원이 부가가치를 보유한 순환자원임에도 우리나라는 이를 폐기물로 취급해 규제 대상으로 간주한다”며 “무해한 순환자원은 폐기물 관련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광산 기업 현황

출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자원순환기술지원센터

1) 정제련: 용융회수, 반응여과정제

2) 파분쇄: 분리분해, 절단파쇄, 압축


3) 기타: 그 외 세척, 건조, 도장 등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