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엔저 시대, 이제 `기술`로 승부해야

중국 경제 덮친 엔저 쓰나미

[이슈분석]엔저 시대, 이제 `기술`로 승부해야

`해법은 경쟁력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과의 경쟁을 `가격`으로 극복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한다. 엔저 현상 고착화가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기술 경쟁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연구본부장은 “그동안 엔고 현상으로 우리가 반사이익을 봤다고 봐야 한다”며 “이제는 혁신성과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승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도 일본 기업이 엔저를 활용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것을 예상하며 “일본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과 기술 개발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또한 “단기적으로는 일본과 경합을 하지 않는 시장이나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현필 KOTRA 선진시장팀장도 “미주와 일본에서 일본업체와 경쟁하던 국내 한 수출업체는 러시아 시장을 뚫어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신시장 개척과 동시에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환 변동에 대한 근본적이면서 장기적 대책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 다각화로 환 변동 피해를 줄이는 사례는 많다. 비데를 만드는 권지혜 삼홍테크 대표는 “일본 수출 상황은 안 좋지만 유럽 등지에서 수출이 잘 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삼홍테크는 일본에서의 실적 악화분을 북미·중국 시장 수출 확대로 대체할 계획이다.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조영훈 모뉴엘 상무는 “남들이 안하는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에 엔저 여파를 크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창업만 챙길 것이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지원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엔저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는 기업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본부장은 “창업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중소중견기업이 더 성장하지 않으면 유사한 규모의 중소기업만 넘쳐난다”며 “기존 기업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범정부적인 지원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KOTRA는 중소기업이 최근 엔저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격경쟁력 제고 지원 △유망분야 수출마케팅 강화 △한일기업간 협력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액션플랜`을 수립해 실행에 돌입했다. 엔저로 인해 수출 여력이 약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공동물류센터 거점을 확대하고 국내 물류거점 개설로 종합 수출물류시스템을 구축한다. 수출 마케팅 강화를 위해 일본소싱데스크를 확대 운영하고 IT활용 서비스시장 진출 지원 등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