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일본 등에서 13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살인진드기` 바이러스의 국내 의심 환자가 5명으로 보고됐다. 이 중 한 명은 제주도에서 사망했다.
진드기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환자가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5명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의심 환자 가운데 1명은 목숨을 잃은 가운데, 다음주면 사망자의 SFTS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의료기관 등을 통해 SFTS 의심 환자로 신고된 사례는 모두 5건. 이들은 대부분 발열·구토·설사 등 대표적 SFTS 증상을 보이는 동시에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있거나 환자 본인이 진드기에 물렸다고 주장하는 경우로 알려졌다.
5명 가운데 제주도에서 과수원을 경작하며 소를 기르는 강모(73·서귀포시 표선면)씨는 제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숨졌으며, 나머지 4명 중 2명은 증상이 가벼워 이미 퇴원했지만, 2명은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강 모씨의 혈액을 지난 10일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보통 바이러스 분리와 확인에 2주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주 중반께 SFTS 확진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선 올해 들어 지난 1월 첫 사망사례가 나온 후 추적조사 결과 지난달까지 감염자 8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인체감염이 확인된 적은 없다.
SFTS는 원인불명의 발열, 소화기 증상(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주로 나타난다. 치사율은 12~30%다. 풀숲 등 야외활동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