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만진다. 스팀청소기, 카메라, 믹서기 등 소형가전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로 확대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대기업이나 대형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제품 경쟁력을 선보이면서 매출 확대는 물론이고 소비자와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21일 한경희생활과학은 자사 로드숍이 전국 7개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서울, 인천점을 동시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만에 7개 대리점이 문을 열었다. 내달까지 60개, 연말까지 100개 매장 오픈이라는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을 기대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중소기업에서 제조하는 비데제품에 자사 `한(HAAN)` 브랜드를 붙이고, 로드숍에서 판매하는 유통망으로서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기존 대형 양판점이나 할인점의 경우 TV나 냉장고를 사러가는 고객들의 방문이 많기 때문에 소형가전제품의 성능이나 차별점을 자세하게 알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특히 에어프라이어 등 최근 소비자에게 관심이 높은 최신 제품 위주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착실하게 준비한 덕분에 대리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신제품 미러리스 카메라를 공개한 올림푸스한국도 본격적으로 `터치앤트라이(Touch&Try)` 전략을 강화해 소니, 삼성전자 등 시장 선도 업체들을 추격할 방침이다. 상반기 내에 5개 직영점을 열고, 연말까지 전국 직영점을 총 10개로 늘릴 예정이다.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신제품 시연 등을 가능하도록 했다.
성기일 올림푸스한국 영상사업본부 그룹장은 “직영점의 경우 매장 임대같은 단순한 공간확보 문제 만이 아니라 제품 관리, 직원 서비스 교육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며 “카메라는 고관여도 제품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제품 성능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액기를 제조하는 휴롬도 건강주스를 판매하는 `휴롬팜`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로도 확장한다. 야채나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계절주스를 제조·판매하는 카페인 휴롬팜은 분당 율동공원, 강남 도산대로, 분당 롯데백화점에 이어 광화문에 4호점을 열었다. 중국 상하이 직영점도 오픈한다. 건강식문화를 널리 전파하는 효과는 물론이고, 매장 내에서 원액기 판매도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수익 확대도 가능해졌다. 매장에서 방부제를 넣지 않은 제빵 제품 등 간단한 식사도 함께 판매해 카페 인근 직장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영철 휴롬팜 기획본부장은 “기존 영업망과 충돌하지 않는 휴롬팜 전용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액기 판매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매장에서 직접 주스를 마셔보고 기존 스무디 제품과 차별화되는 성능에 그 자리에서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