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 이수페타시스가 통신장비·서버용 다층회로기판(MLB) 수주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나섰다. 지난해 주춤했던 MLB 출하량이 늘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세를 탄다는 목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대표 홍정봉)는 올 들어 신규 MLB 수주량이 급증했다.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등 대형 고객사의 주문 확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제품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 회사는 MLB 판매 호조로 올해 2분기 매출액 750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5억원과 30억원을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감소했던 MLB 수주량이 올해 1분기에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하반기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장비·서버용 MLB는 미국 기업들의 네트워크 투자 확대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중국산 통신장비 수입 규제가 주요 원인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벌루션(LTE) 도입 속도가 빨라 장비 투자가 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이수페타시스의 PCB 자회사인 이수엑사보드와 이수엑사플렉스의 실적도 좋다. 지난해부터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매출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엑사플렉스는 작년 글로벌 제조사에 스마트패드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해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수엑사보드도 고객사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매출이 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자회사 연결기준으로도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2분기 예상 매출액은 125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 이상이다. 하반기에도 실적을 유지해 올해 최대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인 MLB는 손익분기점 이후 이익률도 높아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