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 문화가 바뀐다

#10만원으로 106일 동안 세계 14개국을 여행하며 유럽 각국 근대미술을 체험했다. -최 모 씨(남, 27세)

#와플과 핫도그를 결합한 `What Dog`로 길거리 장사에 나섰다 실패했다.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 중이다. -이 모 씨(남, 26세)

최근 한양대에서 열린 `SK 바이킹 챌린지` 면접에서는 전공, 자격증 등 스펙보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역량과 열정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상반기 채용 시즌 주요 기업 채용 형태를 조사한 결과, 기업이 학점·토익점수 등 스펙보다는 구직자의 열정과 도전정신, 전문성, 창의성 등을 중요 요소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기업이 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위한 채용을 별도로 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은 물론이고 KT도 5분의 자기소개 시간을 주고, 이를 통해 선발된 인원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올레 오디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대차도 서류에 사진, 부모 주소, 제2 외국어 능력, 고교전공 표시란 등을 삭제했다. 온라인 영상 면접을 확대했다. 인턴채용에서 전략지원, R&D, 디자인 부문은 실기전형으로 1차 합격자를 선별했다.

전공에 따른 채용 부문 간 벽을 허문 융합형 인재 채용도 확대된다. 삼성이 상반기 공채부터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직무로 특별 채용하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전형을 진행했다. 롯데도 대졸 공채를 `A-Grade`라는 명칭으로 변경, 대졸 제한을 폐지했다. 한화는 `변화 3.0`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대기업 최초로 인·적성 검사를 폐지했다. GS는 계열사별 국사시험을 도입하거나 스펙에 대한 가산점 페지, 1차 면접 시 학력을 가린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했다. 포스코와 CJ도 지원 서류에서 학력, 사진, 전공 등을 삭제했다.

다양한 계층 채용도 확대했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마이스터고 2학년을 대상으로 1000여명의 우수인재를 미리 선발, 학비보조와 단계별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졸업 후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두산도 부산자동차고, 수도전기공고, 창원기계공고 등 마이스터고·특성화고와 연계 두산반을 운영한다. 지난 2월 34명을 채용했고, 5월 내년 채용을 위한 학생도 모집했다.

삼성은 3급 신입공채에 지방대생 35%, 저소득층 5%로 채용을 확대했고, 3급 고졸공채도 신설했다. SK도 작년 SK텔레콤이 도입한 지방대생 채용을 전 계열사로 확대, 30% 이상을 뽑는다. 한화도 고등학교 2학년 대상 채용전제형 인턴제 시행과 함께 고졸 채용자를 위한 기업대학 운영, 5년간 일정 수준 성과 직원을 대상으로 대졸 직원과 같은 직무 전환과 승격 제도를 시행한다. GS그룹은 전문대 연계 산학실습 후 채용하는 산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용우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본부장은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능력중심으로 기업 채용이 변화되고 있다”며 “구직자도 자신만의 장점과 열정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그룹 채용문화 변화 사례

기업 채용 문화가 바뀐다

기업 채용 문화가 바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