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질 대결의 종지부를 찍었다. 두 회사 모두 최신 기술력을 맘껏 뽐냈지만 더 이상의 화질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1일 개막한 `월드 IT 쇼(WIS) 2013`에서 울트라HD TV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는 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승부는 일대일로 비겼다. 조금이라도 앞선 분야에 집중한 결과다.
UHD TV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선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1인치 큰 85인치 UHD TV에 힘을 실었다. 기존 스탠드형이나 벽걸이 형태처럼 고정형이 아닌 각도와 위치 조절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스마트TV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을 최신 TV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에벌루션 키트도 부착했다.
화면 양쪽에 숨겨둔 120W급 오디오로 실감나는 음향을 구현했다. 전시장에서는 UHD TV 한 대로 집 안에 극장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LG전자는 84인치 UHD TV를 전시, 크기와 화질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음을 증명했다. LG전자는 그 대신 곡면 OLED TV에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4월부터 예약판매 중인 55인치 곡면 OLED TV다. 삼성이 OLED TV를 정식 상품화하지 못한 점을 이용했다.
두께는 4.3㎜로 더 이상 얇을 필요가 없을 정도다.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 없는 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극대화한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같은 크기의 OLED TV를 선보였다. 출시시기도 LG전자가 고객에게 실제로 배송하는 6월로 맞췄다.
향후 승부는 어느 회사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콘텐츠를 내놓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인터랙션 룸`과 `홈시어터 룸`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인터랙션 룸에서는 리모컨 없이 동작과 음성으로 스마트TV를 제어할 수 있다. 홈시어터 룸은 UHD TV의 압도적 화질과 진공관을 탑재한 7.1채널 `HT-F9750W`로 극장을 집으로 옮겨놓았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최초로 `젤리빈 구글TV`를 선보였다. 구글TV는 기존 LG전자 스마트TV에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운용체계(OS)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했던 인기 게임과 앱을 TV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젤리빈 구글 TV 출시에 맞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허니컴 기반 구글TV를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