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힉스인터내셔널

힉스인터내셔널(대표 문용수, 이하 힉스)은 국·내외 대기업이 헤게모니를 주도하고 있는 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컴퓨터·주변기기 전문 업체다. 가격·품질 경쟁력 확보를 기치로 국내 P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프런티어]힉스인터내셔널

힉스는 PC 생산·판매는 물론이고 보안 솔루션, 시스템 서버, 반도체 수·출입, PC 유지·보수 등 다양한 분야로 발 빠르게 사업 영역을 늘리고 있다. 이제 막 창립 1주년이 지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광폭 행보다.

문용수 사장은 창업 첫 해인 지난해 대학, 관공서, 기업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집중 공략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꾸준히 PC나 장비를 교체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감은 적중했다. 힉스는 지난해 공군사관학교에 서버 장비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연세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 국내 주요 대학에 전산장비, 부품, 모니터, 전산기자재 등을 공급했다. 5000만원을 자본금으로 시작한 힉스는 지난해 7억 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문 사장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신개념 PC를 앞 세워 PC 시장에도 도전한다. 회사는 최근 조립형 올인원 `PC 랩터(Raptor)`를 출시했다. 올인원 PC는 설치가 간편하고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데스크톱을 밀어내고 PC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는 추세다. 하지만 기존 올인원PC는 제조사 서비스 없이 사용자가 임의로 부품을 교체하거나 내부 구조를 바꾸기 어려웠다. 슬림한 디자인과 공간 효율성을 구현하기 위해 본체와 모니터를 외장재로 한 번에 마감 처리하는 탓이다. 문 사장은 “기존 브랜드 올인원PC는 사용자가 부품을 교체하려 해도 본체 뚜껑을 열 수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랩터는 전원공급장치(PSU), 그래픽처리장치(GPU), 그래픽 카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중앙제어장치(CPU) 등 핵심 부품을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교체할 수 있다. 모니터는 23인치 크기 액정디스플레이(LCD)를 기본 제공한다. 향후 힉스가 제공하는 보상판매 서비스로 저렴한 가격에 24인치 크기로 교체할 수 있다.

문 사장은 랩터의 매출 목표를 23인치 제품 기준 70억 원으로 잡았다.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다음달까지 총 5억여 원을 투자해 자체 PC 생산 라인을 신설한다. 올 8월 제품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인 24·27 인치 크기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군은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 소재 대신 알루미늄을 외장재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 등 전국 광역시에 총판을 비롯해 30여개에 달하는 대리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주요 고객층은 PC 사용 비중이 큰 대학과 관공서. 문 사장은 “대기업이 장악한 올인원PC 시장에서 가격·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용수 힉스인터내셔널 사장

“올인원PC은 이미 기존 데스크톱을 대체해 개인 사용자는 물론이고 기업, 관공서, 대학 등 광대한 시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PC 제조사는 오는 2015년부터 데스크톱 생산을 전면 중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별화된 아이디어, 저렴한 가격, 안정된 품질로 이제 막 개화한 올인원PC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문용수 사장는 국내 올인원 PC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주무기인 아이디어·가격·품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주도권을 쥔 국·내외 대기업보다 브랜드 파워는 밀리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가격·품질 경쟁력에서는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힉스가 개발한 `랩터` 제품군은 올인원 PC를 데스크톱처럼 내부 부품을 마음대로 교체할 수 없을까라는 단순한 발상에서 개발이 시작했다. 1년 6개월 동안 개발된 이 제품은 부품 교체는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맥(Mac) 운영체계(OS)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한 PC로 진화했다.

문 사장은 “랩터 제품군은 기존 올인원 PC의 기능을 전부 수행하면서도 부품, 디스플레이 교체 등 확장성이 넓은 것이 특징”이라며 “가격은 제품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기업 등 단체는 물론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기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