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휴가 나온 장병을 보면 군복에 눈이 간다. 과거에 비해 군복 디자인이 멋있어졌다. 영화에 나오는 특전부대원들이 입는 군복 같다. 이 군복은 국방부가 지난 2011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보급한 신형 군복이다.
![[CIO BIZ+ 예비역 병장 신혜권의 미래전읽기]예비역 아저씨는 꿈도 못꿨던 군복](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5/22/431427_20130522143931_357_0001.jpg)
신형 군복은 단순히 디자인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과거에 불편하기 짝이 없던 군복을 입으면서 군 생활 한 예비역 아저씨에게는 상상도 못할 기능이 추가됐다.
먼저 초보적인 변화로 계급이 바뀔 때마다 부대 앞 오버로크 가게에 달려가 줄을 서던 기억은 이제 현실속 이야기가 아니다. 오래 전 추억속 이야기일 뿐이다. 신형군복에는 부착물을 모두 밸크로(일명 찍찍이)로 붙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신형 군복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신형 전투복은 신소재를 사용해 습기가 옷감에 스며들지 않고 표면에 맺히도록 돼 있다. 전투복이 젖어 무거워지거나 몸에 달라붙어 전투력이 저하되는 것을 개선한 것이다. 높은 산을 오르거나 혹한의 추위에서도 견딜 수 있는 보온성과 신축성도 개선했다.
최근에는 국방부가 신형 군복이 더위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통풍이 잘되는 여름용 신형 군복을 제작, 보급하기 시작했다. 4계절 늘 똑같은 군복을 입으면서 팔을 걷은 것과 내린 것으로 여름과 겨울을 구분하는 예비역 아저씨들은 여름용 군복이 생소할지도 모른다.
더이상 군복은 `군복만 입으면 사람이 이상해져`라는 말을 듣게 하는 옷이 아니다. 병사가 편리하게 입을 수 있도록 신소재 적용과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군복이 평상시 병사들의 오락생활을 즐겁게 해주거나 전투력을 배가시켜 주는 역할까지 맡게 될지도 모른다.
군복에 음악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나 지휘관과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장착된다면 어떨까. 맡고 있는 보직에 따라 입고 있는 군복을 이용해 무기체계 정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면. 날아오는 총탄을 맞아도 끄떡없는 신소재로 군복이 만들어지는 날을 상상해본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