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주도한 `조명 에너지 절감 사업`이 연간 500만원 이상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됐다.
김태용, 류한성(부동산학과), 이호진(컴퓨터공학과) 등 10명으로 구성된 `캠퍼스 에너지 세이버(Campus Energy Saver)팀`은 2013년 서울시 에너지절약 실천 지원 사업인 `원전 하나 줄이기` 공모에서 에코캠퍼스(Eco Campus) 부문 사업 주체로 선정됐다.
팀은 이후 `서울시-학생-대학`간의 3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캠퍼스 내 전기소모량과 누수·대기전력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 중에서도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명에너지 절감 사업`이 가장 큰 성과를 보였다. 상허기념도서관에는 평소 5400개 형광등 램프가 24시간 운영되는데 전기료가 연간 6200만원에 달한다. 열람실 밝기가 낮은 점도 개선이 필요했다. 팀은 도서관 사용 전기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다. 먼저 형광등에 `리플렉터`(기능형 반사판)를 씌워 열람실 내 조도를 향상시켰다. 전압실에 변압기와 계량기를 설치해 투입 전압을 낮추면서 소비전력량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도서 열람실 투입 전력을 22%가량 낮추면서 조명 조도는 약 3배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건국대 시설팀 관계자는 “조명에너지 절감 사업으로 상허기념도서관 내 연간 전력량을 약 4만6000㎾ 감축할 수 있는데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500만원에 이른다”며 “캠퍼스 전역으로 확대 시행하면 비용 절감액은 연간 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