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쇄신과 재배치, 융합 등 글로벌 경영 트렌드를 좇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기업경영의 7대 트렌드로 △쇄신 △모색 △재배치 △신흥시장 △연합 △융합 △저가 등을 제시했다.
`쇄신`은 비주력사업을 매각해 확보한 자원을 핵심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기존 브랜드의 활력을 재충전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는 IPTV 플랫폼인 미디어룸을 매각하고 X박스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포드는 링컨 브랜드를 부활시키기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모색`은 이종산업에서 신사업, 신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성장동력을 찾는 것으로, GE가 최근 유전장비업체 루프킨을 인수키로 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재배치`는 생산 및 연구개발(R&D) 기지의 글로벌 재편을 확대하는 것으로, 신흥국 기업들은 R&D 거점을 선진국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이얼은 일본에서, 화웨이는 핀란드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은 새로운 유형의 진영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이키-애플의 제휴에 맞선 아디다스-구글의 협력관계가 좋은 예다.
`융합`은 IT를 기존 제품에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거나, 개발-판매 등 경영기능 부문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시도를 말한다. GE와 IBM은 기존 사업에 빅데이터 분석을 연계해 효율성 증대와 신사업 창출을 꾀하고 있다.
강한수 수석연구원은 “열린 쇄신 노력으로 외부 역량을 적극적으로 수혈해 차별화 역량을 확보하고, 사업 위험을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하면서도 도전적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