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와 BYOD(Bring Own Your Device) 확대에 모바일 단말 관리(MDM)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MDM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업계는 쉽게 시장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MDM이 비교적 일찍 국내 소개되었음에도 초기에는 모바일 오피스 구현 시 MDM 기능을 자체 개발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또 상용 MDM 제품은 2011년 말 애플이 iOS의 단말 제어 API를 개발자에 공개한 이후, 즉 지난해부터야 활발하게 출시되었다. 게다가 공공 시장에서는 1년 이상 걸린 국정원 보안적합성 심사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덕분에 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MDM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MDM 및 MAM(모바일 앱 관리) 시장에는 수십여 국내외 솔루션이 포진하고 있다. 국내 MDM 업체들은 국정원 보안적합성 심사에 소스 코드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공공 시장에서 유리하다. 또 해외 솔루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이선스 비용, 커스터마이징 유연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SSM-프리미엄의 SK텔레콤=SK텔레콤의 SSM-프리미엄(Smart-device Security-Premium)은 2010년 SK그룹의 모바일 그룹웨어 ‘톡톡’을 구축하면서 SK인포섹을 통해 자체 개발한 MDM을 상용화한 것이다.
SK텔레콤은 2010년 4월 모바일 오피스 플랫폼을 구현했고 이어 4개월 후인 2010년 8월 SK그룹이 모바일 포털 ‘톡톡’을 오픈했다. 이에 앞서 SK그룹 2만3000여 모바일 포털 사용자(임직원)들의 모바일 단말 관리를 위해 글로벌 솔루션인 모바일아이언 MDM을 검토했다. 그러나 당시 2만 사용자를 지원하는 데 단말기 당 20만원대의 라이선스 비용이 요구됐다. 전체 모바일 업무 환경 구축 비용보다 더 커질 판이었다.
이상준 SK텔레콤 기업사업1본부 스마트워크 사업팀 부장은 “그룹사 모바일 오피스 플랫폼 구축과 20여 업무 앱 개발에 20억원 정도가 들었는데 모바일 단말 관리에 3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은 무리였다”고 전했다.
이에 SK텔레톰 IPE부서와 IT보안기술연구소(SK인포섹)이 MDM을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선회했으며 2010년 초부터 5개월여 8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자체 사용을 위해 개발했지만 외부 기관 및 기업에서 이 사례를 벤치마크하면서 사업화 수순을 밟았다. 2010년 KBS와 한독약품, 2011년 현대중공업 등에 MDM을 공급했고 현재는 SK그룹 20개사, 롯데칠성, 웅진코웨이,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등 50여 고객사, 12만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과 공공 레퍼런스, 국정원 보안적합성 심사 통과, 해외 MDM 솔루션보다 저렴한 라이선스 비용 및 유연한 커스터마이징, 컨설팅부터 고객서비스(헬프데스크)까지 엔드-투-엔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플랫폼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반 기업 시장은 물론 국가기관에서의 검증이 완료되었다는 것이 큰 무기다. 특히 공공 시장과 해외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단말 보안 염려가 해소되어 공공 모바일 오피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내 MDM 시장이 100억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펼치고 있다.
SSM-프리미엄이 국정원 보안적합성 심사(SL-3)를 완료한 만큼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현하려는 공공기관이 SSM-프리미엄을 도입할 경우 보다 빠른 시간 내 국정원 보안적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있어 모바일 오피스 구축 후 사용하기까지 공백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삼성전자, 팬텍과 단말 하드웨어 차원에서 API를 제공받고 있어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곳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최준섭 SK텔레콤 기업컨설팅본부 수석 컨설턴트(정보보안사업TF팀장)는 “국정원 보안적합성 심사 SL-3의 경우 지정된 항목이 62개인데 SK텔레콤은 그 외에 33개 보안 항목을 추가 제공했으며 이를 위해 10억원대의 비용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 대해서는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와 협력할 계획이다.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는 블랙베리, 삼성전자 단말기와 SK텔레콤의 MDM 솔루션을 기업 및 공공기관에 함께 제안할 수 있다. 특히 높은 수준의 한국 전자정부 서비스에서 모바일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실제 사례를 제시할 수 있어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한 해외 공공기관에서 국내 유사기관의 모바일 오피스 구현과 SK텔레콤의 SSM-프리미엄 도입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대형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인 만큼 기업 신뢰도와 제품 개발 투자(지속적인 업데이트), 부가적인 고객 서비스도 매력이다. SK텔레콤 MDM 도입 고객사의 임직원이 단말기를 휴일에 분실해 사내 IT팀과 연락이 여의치 않을 때는 SK텔레콤 고객센터에 연락하면 된다. SK텔레콤 고객센터에서 고객사의 SSM서버에 접속해 원격에서 단말기 잠금이나 백업, 삭제 등을 대신 처리해준다. 신속한 대처로 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24시간 무중단 대응이 가능하다.
최준섭 SK텔레콤 정보보안 수석 컨설턴트는 “MDM 솔루션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고수준의 MDM은 단말기 제조사와의 협력부터 시작해 진입 장벽이 높다”며 “빈번히 업데이트되는 모바일OS와 보안 기능을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유지보수해줄 수 있는 MDM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의 모빌리티 환경에서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통신 기술, 모바일 오피스 플랫폼과 보안, 컨설팅 등 모빌리티 구현에 관해서는 SK텔레콤 한 군데만 접촉하면 해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MDM 사업은 이동통신 서비스 독립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SK인포섹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하반기에는 SSM-프리미언 4.0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MDM에 MAM(모바일 앱 관리), 모바일 컨테이너 등을 통합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매니지먼트(EMM) 솔루션으로서 SSM-프리미엄을 제안하게 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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