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짱]아빠와 함께 하는 `우리 역사` 나들이

연일 일본 극우단체의 망언이 터져 나오면서 어느 때보다 역사의식의 중요성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 교육은 찬밥 신세로 전락한 지 오래다. 지난 2005년 국사(한국사)가 대입수능시험 선택과목으로 변경되면서 자녀의 관심이 국어·영어·수학에만 집중된 탓이다.

독립기념관 `겨레의탑`과 `겨레의집`<자료:독립기념관 홈페이지>
독립기념관 `겨레의탑`과 `겨레의집`<자료:독립기념관 홈페이지>

지난 2012년 행정안전부가 진행한 `국민안보의식 여론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가운데 6명은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는 사회탐구영역 11개 선택 과목 중 국사를 선택한 학생 비율이 전체 응시자 가운데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주말을 이용해 자녀와 함께 가까운 박물관을 찾는 것은 어떨까. 우리 아이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위해 아빠가 나서야 할 때다.

◇국립중앙박물관

지난 2009년 개관 100주년을 맞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29만5550㎡의 건축 면적에 본관 최고 높이는 약 43미터에 달한다. 6개 상설전시관(선사·고대관, 중·근세관, 기증관, 서화관, 아시아관, 조각·공예관)과 50개 실에서 1만2044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전시물은 외부 전시일정과 유물 보존 상태를 위해 주기적으로 교체한다.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운영하는 어린이박물관은 문화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기르고 문화유산에 담긴 옛 사회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어린이 체험식 학습공간이다. 학교 수업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 박물관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한다.

어린이 박물관은 오는 7월 말까지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와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주말체험활동인 `어린이박물관의 꼬마과학자`를 진행한다. 교사 설명에 따라 어린이박물관 전시실을 탐험하게 된다. 관찰·실험·체험 활동으로 유물에 반영된 과학 원리를 이해하는 체험활동의 일환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시간은 화·목·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어린이박물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9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일이다. 월요일이 공휴일과 겹치면 다음 평일에 휴관한다.

◇독립기념관

지난 1987년 건립한 독립기념관은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모아 전시한다. 총 7개 전시관에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김구 서명문 태극기` `안익태 대한애국가 자필악보` 등 9만2627점에 달하는 문화재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제1전시관(겨레의 뿌리)은 선사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우리 민족의 우수한 문화유산과 국난 극복사를 소개한다. 개항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를 다룬 제2전시관(겨레의 시련)은 일제강점기 당시의 시련은 물론이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일본 등 주변국의 역사왜곡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제3전시관(나라지키기)은 의병전쟁, 애국계몽운동 등 구한말 국권 회복운동을 보여준다. 3·1운동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제4전시관(겨레의 함성)에서는 3·1운동의 배경, 진행과정, 세계에 미친 영향 등을 볼 수 있다.

제5전시관(나라 되찾기)은 국내외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을 소개하고, 제6전시관(새나라 세우기)은 민족문화 수호운동, 민중의 항일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주제로 전시한다. 체험전시관인 제7전시관(함께하는 독립운동)은 관람객이 독립운동가로 변신해 독립만세를 부르거나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체험 환경을 제공한다.

독립기념관 관람시간은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서울역사박물관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옛 모습이 궁금하다면 서울역사박물관을 방문해 보자. 지난 2002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전시하고 있는 유물과 자료로 서울의 발자취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어린이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자녀와 함께 서울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올해 말까지 `아빠와 함께하는 전시체험`을 진행한다. 부모와 자녀가 각각 눈높이에 맞춰진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배우고 느낀 것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신석기 시대 유물, 조선시대 서울의 상업·문화·계급·왕족 등 다양한 주제로 꾸며진다. 자녀의 표현력 향상, 역사적 관심 증대, 가족 간 소통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박물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예약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최대 7명까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매월 2·4주 토요일에는 초등학교 동반 가족(최대 4인)을 대상으로 `주말가족체험교실`도 운영한다. 경희궁 시청각 학습, 답사,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팝업카드 만들기 등으로 꾸며진다. 박물관 홈페이지나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수강료는 무료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