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원(F1) 모나코 그랑프리는 세계적 미항 모나코 시가지를 누비는 `특별한` 서킷에서 펼쳐진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항구를 가득 메운 수많은 요트들이 장관을 이루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머신들을 보려는 팬들의 사랑을 받는 대회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1929년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린 이후 현재까지 같은 서킷에서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지중해 연안의 작은 도시 국가 모나코는 오래 전부터 포뮬러원 대회를 국가적인 행사로 여기고,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모나코 정부는 F1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회 개최 몇 주 전부터 도로 교통을 포함한 공공 시설, 숙박 등 도시 기능 전체를 F1 대회에 최적화해 조절한다. 또한 F1 그랑프리 광고를 직접 집행, 관리한다.
독특한 건 F1대회 중 유일하게 목요일에 시작된다는 점이다. 금요일에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는 패션쇼와 자선 축구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모나코 몬테카롤로에 위치한 시가지 서킷의 특성 탓에 평균시속이 F1 대회 중 가장 느린 160㎞에 불과하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가장 빠른` 머신들이 `가장 느린` 레이스를 펼치는 `가장 아름다운` 대회인 셈이다.
속도를 내기 어려운 구조 때문에 F1 그랑프리 중 가장 짧은 거리인 260㎞를 달려 승부를 가린다. 게다가 서킷 높낮이가 크고, 트랙 폭은 일반 서킷보다 좁아 큰 사고가 잦다. 그만큼 추월이 어렵고, 이변이 많다.
2013 시즌 6차전으로 펼쳐지는 모나코 그랑프리는 23일부터 26일까지 모나코 서킷에서 열린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