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WIS) 2013` 행사장 인파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외국인이 있었다.
꼼꼼하게 메모하고 연이어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미 출신이냐고 슬쩍 말을 걸었더니 의외로 캄보디아에서 왔다고 한다.
월터 마우리치오(모비텔 소비자경험 부문 디렉터)는 “캄보디아 통신업체 모비텔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고향은 엘살바도르가 맞다”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모비텔은 연 매출이 2억달러가 넘는 캄보디아 대표 통신업체다. 모비텔에서 근무한 지 1년 반째라는 마우리치오는 한국은 두 번째, WIS는 처음 방문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비즈니스 상담회에 바이어로 참가해 다양한 한국 기업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WIS 관람 소감을 물었더니 “굿(Good)”을 연발했다.
그는 “수많은 업체와 제품, 서비스, 최신 기술을 보면서 한국 정보통신기술(ICT)의 높은 경쟁력을 새삼 느꼈다”며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여러 기업과 실질적 협력을 논의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마우리치오는 과거 방문했던 여러 해외 ICT 전시회와 비교해 WIS가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높은 ICT 경쟁력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전문성이 높고 체계적 행사 구성에도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관심있게 지켜본 분야는 3세대(3G) 통신 관련 제품과 스마트 디바이스, 액세서리 등이다. 캄보디아는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제품과 서비스 상당 부분을 외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기업 제품의 우수한 품질에 감탄했지만 개발도상국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저가 제품`이 많지 않은 게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마우리치오씨는 “최신·최고의 기술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개도국을 위한 맞춤형 제품·서비스 전시가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며 “내년에는 이머징 마켓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