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2년내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친환경 자동차 주도권 강화”

일본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카(H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전기(플러그인)와 수소 등 차세대 연료 다양화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도요타는 2015년부터 승용차 타입의 수소연료전지차(FCV)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도요타, 2년내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친환경 자동차 주도권 강화”

나카이 히사시 도요타 홍보기획실 PM은 일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도요타는 이미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수소연료 전지차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2015년부터 판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측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 충전시간 3분 등 FCV 상용화를 위한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히사시 PM은 “FCV는 장기적으로 가장 유력한 친환경차로써의 잠재성이 높다”며 “BMW와의 협력을 통해 성능과 신뢰성을 더욱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연료 전지차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월 독자적으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했다. 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보급 및 공동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요타는 현대차에 비해 양산은 늦었지만 BMW와 글로벌 협업을 통해 추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르노닛산, 다임러, 포드가 수소연료 전지차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다.

도요타는 지난 3월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한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라인업 확대를 통해 주도권을 더욱 강화한다. 지난해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122만대에 달하는 등 급속하게 확대되는 시장에 다양한 제품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히사시 PM은 “4월부터 2015년 말까지 18개 모델의 새로운 하이브리드카를 세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라며 “상세한 신차 및 모델 변경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렉서스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를 아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전기동력 자동차 시장에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V)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는 주행 거리가 짧고, 급속 충전 인프라 미흡 등의 문제로 급속히 확대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요타는 순수 전기차를 근거리 용도로 포지셔닝하고,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승용차 전반의 친환경 자동차 주력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나고야(일본)=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