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에 상상력을 덧대니 창조경제가 보였다. 창조경제의 해답은 ICT와 상상력의 어울림이었다.
올해 `월드IT쇼(WIS) 2013`은 창조경제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를 구부린 TV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의 `끝판왕`인 울트라HD(UHD) TV와 함께 곡면 OLED TV를 선보여 디스플레이 소재가 유리에서 구부러지는 플라스틱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는 상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를 운영 중인 남형호 씨(36)는 “디스플레이가 평면 형태를 벗어나게 되면 손목에 감거나 입을 수도 있다”며 “이는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 사업 등장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카드 서비스의 결합은 `똑똑한 전기 택시`의 탄생을 알렸다.
현대카드와 기아자동차가 힘을 합친 `마이 택시`는 스마트폰으로 택시 예약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대기시간과 예상요금도 알 수 있어 택시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ICT와 상상력의 결합은 의료와 교육 서비스에서도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스마트 호스피탈`은 스마트폰으로 일정, 내부 이동경로, 수납까지 모든 병원 일정을 소화하도록 돕는 개인 비서 서비스다.
KT는 `키봇2`와 전자책을 활용한 전자도서관, 원격 수업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품질 교육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시회에서는 상상 속 영화 장면이 현실이 되기도 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잠재적 범인을 식별하는 기술이 등장한 것이다. 사람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파장을 측정, 분석해 성향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아이언맨3`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열 손가락을 이용해 컴퓨터를 제어하는 장면도 립 모션 기술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사람의 몸동작 그대로 로봇이 움직이는가 하면 뇌파를 이용해 사물을 움직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사용자 위치를 인식, 주변 환경에 가장 적합한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다.
튀는 상상력 덕에 전시회 성과도 적지 않다. 창조경제의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일 만에 수출상담액 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행사 기간을 합산하면 2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창조경제 전시장이 될 `WIS 2014`는 자리를 옮겨 부산 벡스코에서 ITU 전권회의와 연계해 열린다. ITU 전권회의는 4년 주기로 세계 193개국 장관이 모여 글로벌 ICT 정책을 최종 결정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