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로 전력수급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 전력은 오후 2시 30분께 6185만㎾까지 치솟았다. 이 시간대 예비력은 468만㎾로 떨어졌다.
특히 오후 5시 25분에는 순간 예비력이 450만㎾로 떨어져 거래소는 전력비상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전력수급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400만㎾ 이상~450만㎾ 미만은 `준비` △300만㎾ 이상~400만㎾ 미만은 `관심` △200만㎾ 이상~300만㎾ 미만은 `주의` △100만㎾ 이상~200만㎾ 미만은 `경계` △100만㎾ 미만은 `심각`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서울 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는 등 이른 더위에 전력수요가 늘었다”며 “냉방기 사용 급증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전력수요관리 등으로 200만㎾ 이상 예비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더위와 함께 계획예방정비로 원전 9기가 가동 정지된 점도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더했다. 현재 계획예방정비 중인 원전은 고리원전 1, 2호기를 포함해 모두 9기다. 이 중 신고리 1호기와 한울 5호기는 계획예방정비를 끝내고 조만간 발전 재개에 들어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발표된 기상청의 올 여름 기상전망을 토대로 전력 수요를 예측해 다음 달 10일 종합 전력 수급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관계자는 “무더위가 지속되면 민간 자가발전기를 이용한 공급능력 확대 등 인위적 조치를 하지 않으면 예비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절전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