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7개 공장 12주만에 주말특근 재개

현대자동차 울산 2·4·5공장을 포함한 울산 7개 공장이 주말 특근을 재개하기로 했다. 자동차 직접 생산공장이 주말 특근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3월 중단된 이후 12주만이다.

현대차는 주말 특근이 중단됐던 울산 4·5공장이 오는 25일부터 특근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울산4공장은 맥스크루즈·포터·스타렉스를, 울산5공장은 제네시스·제네시스 쿠페·에쿠스·투싼ix 등을 생산한다.

베라크루즈, 산타페, 아반떼, i40를 만드는 울산2공장은 지난 22일 노조 내부회의를 거쳐 주말 특근을 하기로 했다.

울산공장 내 간접 생산공장인 엔진, 변속기, 소재·생산기술, 통합사업부 4개 공장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특근을 시작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3월부터 회사 측과의 주말 특근 방식과 임금 적용 기준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여의치 않자 계속 특근을 거부해 왔다.

노사는 지난달 26일 합의점을 찾았지만 각 공장별 노조대표가 합의안에 반대해 특근을 재개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11차례 노조의 휴일특근 거부로 인해 7만9000대, 1조6000억원 규모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말 특근을 하지 않는 울산1·3공장, 아산공장, 전주 트럭 생산공장 노조도 특근을 재개할 지 협의하고 있지만 일단 이번 주말 특근은 힘들 전망이다.

전주 버스 생산공장은 자동차 직접 생산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1일부터 특근을 시작했다.

각 공장별로 거부해온 주말 특근을 재개하기로 한 것은 특근 중단이 장기화돼 조합원 임금손실이 큰 데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앞두고 노사·노노갈등이 지속되는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주요 완성차 라인의 주말 특근이 12주만에 재개됨에 따라 생산 차질은 줄어들고 맥스크루즈, 싼타페, 포터, 에쿠스 등 인기 차종 출고지연은 해소될 전망이다.

근로자 1인당 휴일특근 근로시간은 종전 14시간에서 평균 8.5시간으로 5.5시간 줄어들게 되지만 특근 하루마다 울산 및 아산공장 완성차 생산량은 4700대에서 6900대로 47%가량 늘어나게 된다.

25일 특근이 진행되는 울산2·4·5공장 하루 특근 생산량은 평일 생산성과 동일한 3050여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