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에 접어들면서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절전형` 냉방 제품 판매량이 급증세다. 전력난, 전기세 인상, 누진세 적용 등 소비자의 전기 비용 부담이 점차 커지면서 에너지 절감형 제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절전형 냉방 제품 판매량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절전형 여름용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판매한 개인용 선풍기 제품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탁상형 선풍기 판매량은 무려 580%나 급증했다. 책꽂이나 모니터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집게형 선풍기 판매량은 365% 늘었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 USB 포트에 꽂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USB형 선풍기는 20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습기 제품군 판매량은 119% 늘었다. 제습기는 공기 중 습기를 제거해 사용자의 체감온도를 낮춘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에어컨 등 대형 냉방 가전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대표적인 냉방 용품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품도 인기다. 마작용품·여름침대자리 수량은 1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나무방석·죽부인·목침 등은 62% 늘었다.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블라인드 제품 판매량도 67% 가량 증가했다. 강한 빛을 가리는 것은 물론이고 대나무의 차가운 성질을 활용해 외부 열까지 차단하는 대나무발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로 인한 전기세 폭탄을 걱정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에너지 절약형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USB형 제품과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여름철 기상 전망`에서 6월 초순 기온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