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연구진 "세균끼리 대화 수단은 냄새다"

국내 연구팀이 냄새가 세균 간 중요한 대화수단이라는 것을 처음 밝혀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 슈퍼박테리아연구센터 류충민·김광선박사 연구팀은 특정 세균의 냄새(휘발성물질)가 다른 세균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생명연 연구진 "세균끼리 대화 수단은 냄새다"

실험결과 냄새가 세균의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변화시키고 운동성에 영향을 줬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지금까지 세균 간 생리적 반응은 직접 접촉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공간적으로 분리돼 있는 상황에서도 냄새를 통해 다른 세균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 실험에는 된장냄새가 나는 고초균과 대장균이 이용됐다.

류충민 박사는 “향후 휘발성물질을 이용해 세균의 생리를 조절하고, 세균 내 항생제 내성 조절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수퍼박테리아 감염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