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27일 발표한 대기업 73곳의 동반성장지수 결과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포스코가 2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5개 평가대상 기업 중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등 3개 기업이 우수등급, 2개 기업이 양호등급을 받은 SK그룹 계열사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포스코는 2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또 삼성SDS,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6개 기업이 처음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기·전자업종은 현금 및 현금성 결제 비율이 각각 87%, 100%를 차지하는 등 다른 업종보다 현금 높아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를 발표한 73개사의 평균 현금 및 현금성 결제 비율은 각각 61.6%와 93.8%였다.
작년 우수 등급을 받았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평가에서 등급이 한 단계씩 낮아졌다. 반면 지난해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조선업종에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보통과 개선에서 우수로 크게 개선됐다. 업황이 어려운데도 적극적인 애로사항 청취 등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최근 `갑` 논란의 시발점이 된 도소매·식품 업종 기업은 하위권이 많았다. 평가대상도 3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최하 등급인 개선 등급을 받은 8개 기업 가운데 4개가 현대백화점, CJ오쇼핑, 현대홈쇼핑, 홈플러스 등 유통기업이다. 대부분 유통사가 매입가격의 공정한 결정절차 도입과 관련해 대체로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해당 업계 등 일부에서는 제조업 평가기준을 다른 업종에 적용했기 때문에 유통업계 점수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협력사 장기거래가 많아 금융지원을 많이 하는 제조업은 배점이 높은 자금지원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단기거래 중심으로 다른 형태 지원을 많은 유통사는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동반위는 이런 지적에 대해 이번 평가에서 자금지원 항목 배점을 작년 43점에서 40점으로 낮췄고, 납품단가 실적과 협력사 매출확대 지원 등 다른 항목에 대한 배점을 높였다고 해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한 21개 기업은 전반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았다. SK C&C와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우수와 양호 등급을 받았을 뿐 나머지 기업은 보통이나 개선 등급을 받았다. 가장 낮은 개선 등급을 받은 8곳 가운데 홈플러스를 제외한 7곳은 모두 새로 추가됐다.
평가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는 “평가대상 대기업이 30% 늘어났고, 대내외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가대상 대기업의 동반성장 실천 노력이 보였다”며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원가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 반영 미비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은 유통 대기업들의 근본적인 구조개선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