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ETRI 센터장 "표준화 역량 기술 위주서 산업체 중심으로 전환해야"

최근 펼쳐지고 있는 이종기술과 산업 간 융합 추세에서는 산업체 중심의 표준화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형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표준연구센터장은 29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열린 제3차 창조경제 ICT 융합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네 가지 표준화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제3차 창조경제 ICT융합포럼이 29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전문가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제3차 창조경제 ICT융합포럼이 29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전문가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ETRI 창의미래연구소(소장 손승원)와 전자신문이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HTML5나 웹, 클라우드, 빅데이터, SDN,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표준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를 점검하고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센터장은 기술위주서 시장 중심형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표준화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표준화 주도 세력도 기존 연구자에서 앞으로는 산업계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멘토-멘티` 개념 도입 등도 좋을 것으로 봤다.

김 센터장은 “향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 인터넷 표준화가 미래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하며 “신산업과 신수요를 창출하고 선도할 표준화 전략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식재산권 표준특허 확보를 강화하고, 이를 R&D와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표준화 전략 마련도 주문했다.

이에 앞서 기조연설에 나선 임용재 미래부 미래인터넷 PM은 창조경제를 이끌 개방형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스마트인터넷 기술을 소개했다.

임 PM은 R&D 방향으로 문제 제시형 R&D 기획과 협업하는 선단형 R&D, 기술개발과 연계된 실용적인 표준화 등을 제시했다. 기업이 주관하는 테라라우터 사업에서는 중소 제조업체간 협력을 통해 국내 표준 규격을 선제적으로 제정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임 PM은 “중소업체 간 합의아래 공통 플랫폼을 표준 규격화하고, 하드웨어 부분은 중소기업이 공동 활용하는 방법으로 시장을 만들어 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균 KAIST 교수는 ICT융합 네트워크 고도화 및 투자 촉진 정책, 네트워크 인프라 공용 활용 및 무선 전파자원 확보, 개인 정보 보호 및 건전한 사이버 생태계 환경 조성, 융합 콘텐츠 활성화 및 보편적 정보 이용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외에 이날 주제발표는 ETRI에서 전종홍, 이승윤, 이강찬, 신명기, 안윤영 연구원과 삼성전자에서 이원석 연구원이 진행했다.

손승원 ETRI 창의미래연구소장은 이날 “HTML5이나 웹 플랫폼, 모바일 서비스 등과 관련한 비전을 제시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한 자리”라며 “호응도가 좋아 하반기에도 이 행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