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예비역병장 신혜권의 미래전읽기]제임스본드 능가하는 킬러 로봇 개발

적에게 납치된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더이상 007 영화 속의 `제임스 본드` 같은 정보요원이 투입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정보요원보다 더 가공할 만한 체력과 무술, 사격술을 겸한 대체 요원이 곧 탄생된다. 달리는 속도는 무려 시속 400㎞에 이르고, 총을 맞아도 끄떡없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뛰어 넘는 등 몸놀림도 가볍고 단 한발에 적의 심장을 뚫는다. 바로 킬러 로봇이다.

[CIO BIZ+/예비역병장 신혜권의 미래전읽기]제임스본드 능가하는 킬러 로봇 개발

킬러 로봇은 영화 속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미국 국방부 연구기관인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킬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DARPA에서 개발한 로봇은 상당히 독립적인 행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개발 중인 상태지만 킬러 로봇은 장애물을 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테스트는 통과한 상태다. 개발이 추가적으로 이뤄지면 이보다 복잡한 행동도 혼자서 할 수 있다.

DARPA는 킬러 로봇을 `패크맨`이라고 부른다. 움직이는 게 사람과 흡사하다. 사람들이 밀어도 스스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균형을 잡는다. 기본적인 운동도 가능하다. 또 다른 로봇은 `치타`다. 시속 480㎞로 달릴 수 있다. 지금까지 개발 된 로봇 중 가장 속도가 빠르다. 공격 강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인 로봇도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로봇 스스로 공격 목표를 결정, 공격을 한다.

이들 로봇은 모두 전투용으로 만들어지는 병사 로봇이다. 현재 미국 뿐 아니라 여러 정부가 이러한 전투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최근 지능형 SW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아직은 민간에서 활용하기 위한 것이지만, 향후에는 국방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봤던 로봇들이 전쟁하는 장면을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사람이 아닌 로봇들이 대신 전쟁을 하는 시대. 영화 속 마지막 내용인 사악한 사람들에게 악용돼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장면도 떠오른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