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무선 충전기 달린 자동차 나온다

차에 스마트폰을 놓아두기만 하면 충전이 되는 무선충전 자동차가 올 10월 처음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현대자동차가 스마트 기기 무선 충전기를 탑재한 신차를 개발, 막바지 테스트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일반 소비자 시장을 시작으로 자동차가 가세함으로써 올해는 무선충전 시장이 개화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10월 출시하는 `제네시스` 후속 모델에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기를 탑재한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위해 최근 국내 중소기업과 일본 기업 각각 한 곳을 전장 모듈 협력사로 선정하고 월 1000~2000대 수량을 주문했다. 송신부에 들어가는 칩은 TI 제품이 쓰인다. 핵심 부품인 고주파용 자성 재료 `페라이트코어`는 토다이수나 삼화전자 등 국내 업체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유도방식 충전 표준 연합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의 `Qi(치)` 인증을 받은 `A6(무선충전 코일 6개 사용)` 타입 기술이 적용된다. WPC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서 지원하는 무선충전 표준이다. 현대자동차도 WPC 방식을 채택하면서 당분간 무선 충전 시장에서 기술 주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6 타입은 페라이트코어를 6개 이어 붙인 기술로 차량에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자동차에 스마트 기기 무선 충전기가 도입되면 시장이 본격 대중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소비자용 무선 충전기 가격은 6만~7만원에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애플이 번들용 무선 충전기를 출시하지 못하는 것도 50달러(약 5만7000원) 수준인 공급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가격 압박이 덜한 자동차 업계에서 무선 충전기를 우선 채택해 완제품·부품 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키우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해외 경쟁 업체와 비교되는 확실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전장 부품사로서는 일반 소비자 시장이나 번들용 무선충전기에 비해 고부가가치 시장이 열리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