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플랜트 부품, 말레이시아 국가 표준으로

민간 기업이 개발한 국산 플랜트 부품이 말레이시아 국가 표준으로 채택된다.

BC21(대표 유창훈)는 말레이시아 표준산업연구원(SIRIM)이 국내 볼트캡 기준을 자국의 국가표준으로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미 SIRIM으로부터 시험성적서까지 받았다.

볼트캡은 볼트 위에 씌우는 것으로 부식이나 마모, 사고 방지 등을 위해 사용된다. 해안가에 위치한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대형 공장, 석유시추선 등 볼트 이음새로 염분이 유입돼 부식 우려가 있는 곳에 적합하다.

이 기술은 BC21의 특허 기술로 KS에 그대로 적용돼 사용 중이다. BC21이 볼트캡을 처음 만들면서 KS까지 제정됐다.

우리나라는 크기별로 총 60개의 규격이 있으며 규격마다 10만개 정도의 볼트캡이 납품된다. 말레이시아는 갑절인 120개의 규격이 제정될 전망이다.

유창훈 사장은 “말레이시아에도 볼트캡이란 부품 자체가 없었다”며 “SIRIM과 페트로나스가 BC21의 볼트캡을 구입하면서 표준까지 들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트캡이 말레이시아 국가 표준으로 지정됨에 따라 BC21의 볼트캡 수출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우선 페트로나스가 보유한 203개 석유 및 가스 시추선에 적용된다. 석유 정제 공장에도 마찬가지다. 볼트캡 개수만 수억개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BC21은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 및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나스에 거래처 등록을 최근 마쳤다.

현재 인도네시아 전력청(PLN)과 협상 진행 중이며 카트르 석유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 사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볼트캡의 필요성을 인정받았다”며 “우리나라 표준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