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66개 버스업체의 시내버스를 공동구매하기로 했다. 독과점 체계가 형성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국제입찰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업체는 매년 약 800대, 금액으로는 1천2백 억 원 규모의 버스를 구입하고 있으나, 개별 구매 방식이라 대당 단가가 높았다. 이에 따라 시는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버스구매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2008년부터 시내버스 업체의 경유를 공동 구매해 지금까지 총 260억 원의 연료비를 절감한 바 있는 서울시는 버스를 일괄 구매할 경우 매년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운송보조금 중 약 50억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버스회사에 차 구입과 관련하여 연간 60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고가 부품인 엑슬의 국산화 등 차 값을 낮출 수 있는 요인에도 불구하고 매년 4% 이상 가격이 오르는 것은 국내 버스시장의 독과점 체제 때문인 것으로 판단, 안전하고 품질이 양호한 차를 더욱 저렴하게 도입하기 위해 국제 입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버스 공동구매를 통해 운송비용 보조금을 절감하고, 업체 개별 구매에 따르는 불합리한 관행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국제입찰은 선의의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차를 구입할 수 있게 돼 시민 안전과 시 재정부담 완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권 RPM9 기자 bk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