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슈퍼컴퓨터 1위 탈환 유력

중국이 2년 반 만에 세계 슈퍼컴퓨터 1위 자리 탈환을 눈앞에 뒀다. 슈퍼컴 전문매체 HPC와이어는 중국이 개발 중인 `톈허2`가 28.5페타플롭스 성능으로 경쟁자를 누르고 세계 1위라고 30일 보도했다.

HPC와이어에 따르면 다음 달 17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슈퍼컴 콘퍼런스를 앞두고 각 국이 제출한 성능 자료 검토가 한창이다. 광저우 슈퍼컴센터에 있는 톈허2는 현재 1위인 미국 `타이탄` 연산 성능 27페타플롭스를 앞선다고 알려졌다.

1페타플롭스는 1초에 1000조번 연상이 가능한 속도를 의미한다. 톈허2의 28.5페타플롭스는 세계 70억 인구가 4년 3개월 동안 계산할 양을 1초 만에 처리하는 속도다. 이론상 가능한 최고 성능은 두 배에 가까운 54.9페타플롭스로 확인됐다.

본지 입수 자료에 따르면 텐허2의 성능은 전체 1만6000노드(단일 서버 1개를 의미) 중 1만 3000개만을 가동해서 나온 결과다. 전체 시스템을 가동하면 30페타플롭스 이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톈허2는 지난해 인텔이 내놓은 서버용 CPU `제온 파이(Phi)`를 사용했다. 제온 파이는 인텔이 엔디비아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보조 프로세서로 50~60개 이상 다중 코어를 사용한다. 코어를 늘리면 이에 비례해 성능이 증가한다.

톈허2가 1위에 오르면 중국은 다시 한 번 슈퍼컴 강국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중국은 30여년 전부터 슈퍼컴 개발에 집중 투자해왔다. CPU를 자체 개발했고 다우닝 같은 전문기업을 육성했다. 그 결과 2010년 텐허1A가 2.57페타플롭스 성능으로 처음 세계 슈퍼컴 1위에 올랐다. 세계 슈퍼컴 상위 500위 중 72대가 중국 슈퍼컴으로 대수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2위다. 500위 안에 등재된 슈퍼컴이 4대에 불과한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중국은 2015년까지 100페타플롭스급 슈퍼컴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중국 슈퍼컴 관계자는 “중국이 텐허1A로 1위에 오른 이후 2년여 만에 두 번째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고성능 컴퓨팅 산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육성해온 결과”라고 전했다.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

자료:톱500.org

중국, 세계 슈퍼컴퓨터 1위 탈환 유력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