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5년 만에 중소기업 해외 진출 전진기지로 부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아이파크(iPark)`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5년 만에 부활한다. 새 출발을 하게 된 아이파크는 이전 기능과 역할을 넘어 국내 벤처·기술혁신 창업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2004년 당시 실리콘밸리 아이파크(iPARK) 전경.
2004년 당시 실리콘밸리 아이파크(iPARK) 전경.

3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5년 전 정보통신 진흥기능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되면서 KOTRA에 통합됐던 아이파크(현 KOTRA 해외IT지원센터)를 이관받아 전문가를 확충하고 해외센터를 늘려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운영돼온 아이파크는 당시 ICT 전담부처인 정보통신부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 주요 거점국가에 설치해 자본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취약한 벤처기업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지원을 제공해 왔다. 특히 아이파크는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해외 진출 한인기업과 국내 벤처를 하나로 연결하는 `한민족 네트워크` 역할도 담당해 왔다.

미래부는 아이파크를 이관받아 현재 운영 중인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의 해외IT지원센터 기능을 IT 기반 벤처·혁신기업의 해외 진출 창구로 새롭게 단장하고 명실상부한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미래부는 올해 전문가 보강, 사업 확대 등 3개 지역의 해외IT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하는 한편 내년부터 예산을 더 늘려 국내 벤처·혁신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큰 10개 지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확대되는 지역은 현지 상황과 국내 벤처·혁신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IT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도 포괄 지원한다.

기존 3개 해외IT지원센터 업무 이관은 관련 업무의 KOTRA 이관 당시 현지 세금문제 등으로 인해 자산까지 흡수됐던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새 업무는 운영 세부계획이 확정되면 곧바로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특히 세계 IT 시장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 창업지원센터에 국내 신생 벤처들이 진출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커 나갈 수 있도록 멘토링, 홍보·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제반 네트워크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선옥 미래부 국제협력관은 “현재 방향성에 대한 계획만 세워 놓은 상황”이라며 “기능과 역할, 이름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OTRA 이관 당시 10개였던 아이파크(해외IT지원센터)는 현재 3개로 축소됐으며, 관련 기능 일부도 KOTRA로 이관되는 등 전문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래부 관계자는 “아이파크가 KOTRA에 흡수돼 해외IT지원센터로 운영되면서 행정의 효율성이라는 미명으로 그 규모와 기능이 축소됐다”며 “이번에 업무를 이관받아 창조경제의 상징성을 가진 벤처·혁신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갖춰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