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인터뷰/김상우씨 주민대표위원회 실무위원

밀양 송전탑 건설 백지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옳지 않습니다. 송전탑을 반대하는 쪽의 논리도 빈약합니다. 더구나 반대 측 주장은 우리 밀양시 전체 의견이 아닙니다. 소수 견해일 뿐입니다.”

[이슈분석]인터뷰/김상우씨 주민대표위원회 실무위원

29일 밀양시내에서 만난 김상우씨(44, 밀양시 5개면 주민대표위원회 실무위원)의 얘기다.

김 씨는 밀양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초기 송전탑 반대 대책위를 만든 주역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2010년 정부쪽과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었는데 외부 세력이 껴드는 바람에 협상이 깨졌다. 그 결과로 현재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상 결렬 이후 뒤로 물러나 있던 김 씨는 송전탑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자 올 초 다수 주민의 뜻을 모아 외부에 알려야겠다는 생각했다. 이어 협상을 통한 공사 찬성에 합의한 5개 면을 중심으로 밀양 5개면 주민대표위원회를 결성했다.

김 씨와 밀양 5개면 주민대표위가 말하는 밀양 송전탑 사태는 지금까지 외부로 알려진 내용과는 상당 부분 달랐다.

그는 “반대 시위를 하는 어르신들은 송전탑이 세워지면 전자파 때문에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대 측 세력이 이들을 볼모로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전탑 반대 시위대의 주장과 행동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는 “1400여명이 송전탑 반대에 서명했다는데 공사 현장에 나와 시위하는 인원은 1~200명에 불과하다”며 “협상 타결을 바라는 것이 마치 공사 찬성으로 비춰지면서 반대 측 시위대들이 집까지 찾아와 위협을 가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언론에서 한쪽 주장만 보도하는 것은 밀양 주민 전체의 뜻과는 다르다”며 강조했다.

김 씨는 주민대표위를 통해 설문 조사 등 다수 주민의 뜻을 모으고, 이를 행정 기관과 의회에 알려 송전탑 협상에 힘을 싣고 갈등도 풀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사 백지화는 현재로서는 실현 불가능한 주장입니다. 지중화, 경과지 변경 등도 공사 기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백지화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한전이나 정부 주장이 아닙니다. 우리 나름대로 알아볼 만큼 알아보고 내린 결정입니다. 최대한 많은 보상을 받고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경남 밀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