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용주)는 국내 대표적인 신약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신약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력과 기술, 시스템, 경험을 보유한 신약 R&D의 리더로 꼽힌다.
지난 달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신약 R&D 전문기업의 입지와 면모를 확실하게 다졌다. 회사는 신약 선도물질부터 개발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핵심 기술인 의약화학 기술과 신약 평가 기술을 축으로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3개 분야 신물질 합성 신약을 연구, 개발한다.
신약은 개발하는데 워낙 기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투자 재원도 상상을 초월한다.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웬만한 기술력과 자본, 시장을 내다보는 혜안 없이는 신약 개발에 도전하기 힘들다.
레고켐은 벤처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고 회사 설립 후 7년여 만에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그간 축적한 우수 기술력과 회사 성장성 등을 시장으로부터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회사는 다른 신약 R&D 전문회사와 달리 뛰어난 기술이전 실적을 자랑한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아벤티스, 녹십자, 드림파마, 네오팜 등 국내외 제약사에게 총 7건의 기술을 이전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거액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슈퍼 박테리아에 치료 효과가 있는 신규 항생제를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약물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레고켐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1억4000만달러 규모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레고켐 경쟁력은 신약개발에 대한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핵심 기술과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 LG화학 신약연구소장 출신인 김용주 사장을 주축으로 LG화학에서 15~20년 경력을 지닌 우수 연구인력들이 호흡을 맞춰 회사를 이끈다. 회사 임직원 42명 중 90%에 달하는 36명이 R&D 인력으로 구성돼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단계별 의사 결정시스템(Gate Decision System)도 레코켐의 강력한 강점 중 하나다. 초기 선도물질에서 후보물질을 확정하기까지 3단계의 엄격한 평가 기준을 설정하고, 사전 위험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개발 단계에서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레고켐은 `레고케미스트리(LegoChemistry)`라는 고유의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노하우를 활용, 연구 초기부터 약물 특성을 갖춘 고유 구조에서 선도 물질을 조기 발굴하고 최적화함으로써 일반적으로 4~5년 이상 걸리는 후보물질을 2~3년 내 신속하게 결정한다. 이를 통해 그간 20개의 레고블록과 같은 고유구조(Scaffold)를 축적했다.
회사는 최근 차세대 ADC(Antibody-Drug-Conjugates)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DC는 항체 치료제 장점과 합성 약물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약물합성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레고켐은 자사의 우수한 합성기술력을 기반으로 링커의 불안정성으로 약물이 분리돼 독성 등을 유발하는 기존 1세대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다. 김용주 사장은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처럼 생산과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강한 R&D 중심의 제약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