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솔루션 시장에서 SSHD(Solid State Hybrid Drive) 진영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SD(Solid State Drive) 수요가 늘어난 노트북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SSHD가 SSD와 어떤 경쟁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 스토리지 솔루션 전문업체 씨게이트와 WD는 4일 대만 타이페이 컴퓨텍스 전시회에서 잇따라 SSHD를 선보인다. 정체된 HDD 시장의 돌파구를 뚫기 위해 나선 것이다. SSHD는 SSD의 빠른 속도와 HDD(Hard Disk Drive)의 대용량 장점을 모은 제품이다. 하드디스크에 낸드 플래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저장장치다. 자주 사용하는 `핫 데이터`는 빠른 속도를 위해 낸드 플래시를 활용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콜드 데이터`는 마그네틱 하드디스크에 저장한다. 가격은 동일 저장용량 SSD에 비해 10분의 1 정도까지 낮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크다.
HDD는 SSD에 수요가 잠식되는 추세다. 노트북 시장에서 두께가 얇고 고성능인 울트라북 중심으로 SSD 채택이 늘며, 소비자 체감 속도가 느린 HDD 수요는 급격히 줄고 있다. 이에 따라 HDD 업체는 SSHD를 개발하고 주력 상품으로 PC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용량과 빠른 성능에 가격이 저렴한 SSHD 채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주요 업체들은 이미 델, 레노버 등과 SSHD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른 PC 제조사들 역시 SSHD 제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향후 성장세가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SHD 시장이 개화하면서 SSD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며 “향후 시장 판도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SSD의 높은 가격과 부족한 저장용량을 경험한 소비자는 SSHD의 장점에 큰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씨게이트는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3`에서 노트북용 SSHD와 함께 데스크톱용 SSHD도 첫 선을 보인다. 노트북용 제품은 두께 7㎜, 500GB 용량을 지원한다. 데스크톱 SSHD는 최대 2TB 대용량 하드디스크와 8GB의 낸드 플래시가 탑재된 제품이다.
WD는 초박형 5㎜ 두께 SSHD 등 다양한 두께와 용량으로 구성된 SSHD 라인업을 소개한다. 33회를 맞은 아시아 최대 컴퓨터, ICT 전시회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3`은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열리며 20개국 17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