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남기웅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전문성 강화로 신재생에너지 업계 해외진출을 돕는 최고 기관으로 성장하자.”

남기웅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줄곳 직원들에게 업무 영역을 한정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이 금융, 기술, 기후 등 다방면 지식을 요하는 상황에서 업무에 칸막이를 두면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도 채용했다. 태양광, 풍력, 폐기물 등 주요 신재생에너지원 부문별 박사급 인력과 법률, 재무회계, 금융 관련 전문가도 뽑았다. 남 소장 표현을 빌리면 직원들은 `남의 일, 내일`을 가리지 않고 프로젝트별로 팀을 조직해 업무를 수행한다.

[이사람]남기웅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남 소장이 `멀티플레이`를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경쟁이 치열한 신재생시장에서 돌파구는 결국 해외시장. 우리기업이 해외에서 기회를 잡도록 후방지원을 하려면 전문역량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신재생에너지보급실장, 신재생에너지정책실장을 두루 거치면서 업무융합을 통한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도 궤를 같이했다.

남 소장의 이러한 지론은 센터 업무에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2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원하는 미크로네시아연방공화국 신재생에너지개발 전략 수립 용역에 입찰했다. 필리핀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제도 구축, 아제르바이잔 바이오매스 열병합 정책 수립 용역에도 도전했다. 국내 공공기관 가운데 해외 신재생에너지 관련 용역에 입찰한 것은 공단이 처음이다.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조성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습니다. 해외 국가 현황을 알고 전략도 수립할 수 있죠. 입찰 결과를 떠나 용역을 준비하는 과정이 하나의 경험이 되리라 봅니다. 해외 시장 진출 시 담당자 접점도 만들 수 있습니다.”

남 소장은 일부 국가와 신재생에너지 산업 교류 채널도 만들고 있다. 기후, 전력망 등 여건이 다른 해외 국가 진출을 위한 현지 테스트 사업에 특히 기대를 걸고 있다.

“제품 현지화로 신뢰를 얻는 것은 기본입니다. 나아가 해외에 생산기지를 세워 고용을 창출하는 등 경제협력 모델을 수립하지 않으면 기업 생존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 혼자 힘으로 해외 진출은 쉽지 않다. 남 소장은 “공공기관이 뒷받침해야 할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며 “센터는 신뢰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재생 업계가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