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합동 첨단 국방 IT융합기술 개발…상용화가 핵심

미래 전장을 선도하는 첨단 IT융합 기술이 민군 합동으로 개발된다. 개발된 기술을 군에 적용해 양산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소요 부대가 직접 관여해 진행한다. 그동안 군과 민간의 기술 개발이 따로 이뤄져 민간에서 우수 기술을 개발해도 군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2014년 범부처 IT융합 협력사업 중 국방과제 공모를 28일까지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예산 100억원을 투입하는 2014년 국방 IT융합기술 개발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개 과제가 선정될 전망이다.

◇국방SW 등 2014년 과제 선정…100억원 투입

공모 대상은 국방과 민간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파급력 있는 기술이다. 국가과학기술 발전방향과 연계 가능하거나 미래 전장을 선도하는 기술도 해당된다. 교육훈련 게임, 미래병사 체계, 센서네트워크, 사이버 방호, 각종 무기체계 등 국방 IT융합 분야 기술이 총 망라된다. 전장 상황인식, 통신교환, 네트워크 구성과 관리, 전자전, 상호운용성, 사이버전, 국방 모델링과 시뮬레이션(M&S) 등도 해당된다.

국방 소프트웨어(SW) 분야는 무기·전력 지원체계에 적용 가능한 핵심 기반 SW나 선진국이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핵심 SW 등이다. 미래 첨단 무기체계 국산개발에 필요한 SW와 국방SW 개발을 지원하는 개발 툴도 대상이다.

국방기품원은 원천기술형과 혁신제품형 두 종류로 나눠 선정한다. 원천기술형은 난이도가 높고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지는 3~5년간의 중장기 과제다. 혁신 제품형은 난이도가 낮고 1~3년간의 단기 과제다. 참가 대상은 기업과 학계, 연구기관 군 등 관계자로, 신청은 28일까지 하면 된다.

이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무기체계 핵심 SW 국산화 사업과 함께 실질적인 군 상용화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방사청은 유도무기·단말기 보안·헬기·함정 등 4개 분야 핵심 SW 국산화 사업과제를 선정, 3년간 추진한다.

◇상용화 위해 군 동의가 과제제안 필수 사항

2014년 범부처 IT융합 협력사업의 핵심은 실질적인 군의 상용화다. 그동안 민간에서 진행한 상당수 국방 연구개발은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도 군에 전력화하지 못했다. 개발 초기 민과 군이 협업을 하지 않아 서로의 요구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부처 주도로 개발한 국방 IT융합 기술도 마찬가지다. 옛 지식경제부 주도로 추진한 국방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과제가 대표적이다. 현재 WBS 주도로 개발한 국산 국방SW 적용은 방위사업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테스트가 진행 중이지만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범부처 IT융합 협력사업은 국방부, 옛 지식경제부(현 미래부), 옛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교환한 IT융합기술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이다. 부처 간 실질적인 IT융합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한 MOU다.

국방기품원은 과제 상용화와 군 전력화를 위해 해당 기술을 필요로 하는 군부대 동의를 과제 제안 필수 사항에 포함시켰다. 과제 제안 전 관련군과 협의로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과 제품에 대한 군의 요구조건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우수 과제라도 사용 군의 추진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과제선정 평가에서 우수 점수를 받을 수 없다.

국방기품원 관계자는 “군과 사전 협의로 의지가 확고한 과제를 선정,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업의 핵심은 상용화”라고 강조했다. 국방기품원은 향후 국방부 주관, 민간 우수 신기술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하고 세부내용도 공지한다.


2014년 범부처 IT융합 국방과제 공모 현황


자료:국방기술품질원

민·군 합동 첨단 국방 IT융합기술 개발…상용화가 핵심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