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사업이 어려워 기술보증기금 등을 찾아갔다. 하지만, 담보와 함께 기술가치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달라는 통에 화가 치밀어 그냥 돌아왔다. 매번 기관마다 다른 기술 가치평가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사례2. 왜 국가가 지정한 기술평가기관에서만 기술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건가? 선진국처럼 국가자격을 갖춘 평가결과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나.
두 가지 사례는 벤처업체가 늘 이야기하는 `손톱 밑 가시`다.
골자는 두 개다. 기관의 기술가치평가가 널리 통용돼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과 국가 자격을 가진 민간영역 평가도 활성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회장 조성복 한남대 교수)가 지난 2001년부터 기업·기술가치평가사(KCVA) 제도를 운영하며 배출한 인력이 지난달 기준 교육생만 4100명, 자격 보유자는 1900여명에 이른다.
올해 말께면 KCVA가 국가 공인으로 당당히 인정받을지 여부도 판가름 난다. 지난 4월 직업능력 개발원에 `민간자격 국가공인 등록 신청서`를 접수하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KCVA 자격 취득은 간단치 않다. 닷새간 40시간 교육을 이수하고 필기 및 실무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합격률이 30~40%에 못 미칠 정도로 `짜다`.
지난 2011년 협회는 기술가치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평가기준 제정 및 전문가 풀 구축사업`을 실시했다. 기술가치 평가에 관한 용어와 행위규범, 평가원칙 및 방법, 보고 방법 등의 표준화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기술가치 평가 분야 변화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연구해 KCVA에 반영했다.
생명공학 분야 로열티 결정모델과 기술분야별 평가모델 연구 등도 진행했다. 국내 유일 기술가치 평가론과 가치평가용어사전, 가치평가기준 등의 전문서적도 출간했다.
협회는 KCVA 자격뿐만 아니라 국제가치평가사(CVA:Certified Valuation Analysts) 자격제도 운영 중이다. CVA는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서 공인하는 기업 및 기술가치평가 전문가 자격증이다.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통용되는 가치 평가 자격이다.
현재 110명이 교육받았다. 자격 취득자는 40여명이다.
조성복 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장은 “정부기관, 출연연구기관, 대학교, 기술평가 및 거래기관, 민간기업 채용 및 인사고과 평가 등에서 KCVA 자격취득자를 우대한다”며 “KCVA 자격의 한 단계 격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직무분석, 시험문제 난이도에 따른 DB화 등 운영전반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실시하고 보완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