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가스 직도입, 에너지 안보 새 대안으로 뜨나

민간 발전사업자를 중심으로 발전용 가스 직도입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SK E&S와 포스코에너지, GS칼텍스에 이어 GS EPS가 민간기업으로는 네 번째 셰일가스 직도입 의사를 밝혔다.

민간 가스 직도입, 에너지 안보 새 대안으로 뜨나

LPG 파이프라인.
LPG 파이프라인.

북미 셰일가스 수출 확대와 원전 위조부품 사용에 따른 전력피크 지속, 국회 직도입 찬반 법안 상정 등 관련 현안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GS EPS의 가스 직도입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S EPS는 신규 건설되는 복합화력발전소 연료로 셰일가스 직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예상 도입 물량은 연간 60만톤 정도로 일본의 자원 트레이딩 회사와 20년 장기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약 상대방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발전 업계는 지난해 양사 간 기본계약은 이미 체결됐고 올해 정식계약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 EPS의 가스 직도입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업계 이목이 직도입 성사 여부에 쏠리고 있다. 향후 민간 가스 직도입 러시의 향방을 가늠할 잣대인 데다 지금까지의 직도입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직도입 물량을 제철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GS칼텍스는 액화천연가스(LNG)가 저렴해지는 여름에만 6~12만톤 정도 수입하고 있다. 가스 직도입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는 SK E&S도 실제 계약 주체는 합병자회사인 케이파워다.

반면에 GS EPS는 자체적인 발전용 가스 장기계약을 진행 중이다. 저장시설도 기존 설비가 SK E&S와 GS에너지가 보령에 계획 중인 신규 터미널을 이용할 예정이다.

도입 대상이 셰일가스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상황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최근 원전 가동중지에 따른 전력피크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가스 발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원전의 빈자리를 민간 발전사들의 가스발전소가 채우고 있다.

직도입 규제 강화로 방향을 잡았던 도시가스사업법 개정도 반전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임시국회 때만 해도 직도입 규제를 강화하는 박완주 의원 법안이 통과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규제를 완화하는 김한표 의원 법안과 병합심사가 검토 중이다.

계약 상대인 일본 트레이딩사의 북미 셰일가스 물량 확보 전망도 긍정적이다. 일본과 미국이 FTA를 체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지만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2월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후 미국 정부가 FTA 미체결 국가로는 처음으로 일본에 LNG 수출을 허용하면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 모습이다.

GS EPS는 이번 셰일가스 도입으로 발전연료 수급 채널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LNG가 국가유가에 따른 가격변동이 심했던 만큼 이와는 다른 지표로 가격이 움직이는 연료원을 발굴해 가스 도입에 안정성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GS EPS 관계자는 “아직 북미 셰일가스 추가 수출물량 확보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도입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동남아시아 가스 의존도를 낮추는 차원에서라도 북미 셰일가스를 새로운 연료 포트폴리오로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가스 직도입 현황

자료=업계 취합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