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에스티&테디아, 이쑤시개로도 입력할 수 있는 만능 터치 필름 개발

손가락은 물론이고 손톱·이쑤시개 같은 전기가 통하지 않은 물체로도 최신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을 작동할 수 있는 보호 필름이 개발됐다.

테디아(대표 강석환·오영호)는 삼원에스티(대표 박철)와 공동으로 만능 터치 필름 `옴니터치(www.omnitouchcase.com)`와 보호 케이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보호 케이스를 LG 최신 스마트폰에 장착한 모습
보호 케이스를 LG 최신 스마트폰에 장착한 모습

옴니터치는 터치 필름을 보호 케이스 형태로 제작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보호 기능에 터치 성능까지 높여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필름 형태의 보호 케이스를 덮으면 어떤 물체로도 터치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겨울에는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전기가 통하지 않는 고무장갑을 끼고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이쑤시개처럼 뾰족한 물체로는 가느다란 선 형태의 입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의 S펜처럼 메모 기능이나 그림 그리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양사는 필름에 전극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이 보호 필름을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터치스크린패널은 눌려진 부위에 코팅된 전극을 전기가 통하는 사람의 손가락처럼 인식하게 된다. 또한 이 전극을 통해 터치 감도 신호를 증폭시켜, 필름을 덧대도 인식 기능이 뛰어나도록 했다. 이 필름을 씌우면 기존 터치 감도 신호(플럭스)는 최대 40배 증폭된다.

이 터치필름은 3파이 수준까지 인식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라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4, LG 옵티머스G프로 등 최신 스마트폰에는 모두 적용 가능하다.

두 회사는 이 기술과 관련 10여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향후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제휴를 통해 필름을 최적화해,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영호 테디아 대표는 “정전 방식 터치스크린패널과 이를 장착한 스마트폰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갤럭시노트처럼 특정 스타일러스 펜만을 이용해야 하는 방식과 달리 어떤 물체로도 입력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박철 삼원에스티 대표는 “터치스크린 기술을 개발하던 중 테디아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상업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