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 가나에 스마트그리드 수출한다

누리텔레콤이 아프리카 가나의 대규모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원격검침인프라(AMI)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업계에서 시범·실증사업 이외 대규모 구축 사업을 따낸 건 누리텔레콤이 처음이다.

12일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왼쪽)과 윌리엄 휴튼 멘사 가나전력회사(ECG) 대표는 누리텔레콤 본사에서 10만호 대상 선불식 AMI 구축사업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12일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왼쪽)과 윌리엄 휴튼 멘사 가나전력회사(ECG) 대표는 누리텔레콤 본사에서 10만호 대상 선불식 AMI 구축사업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12일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가나전력회사(ECG)와 선불 방식 `10만호 스마트그리드 AMI 구축` 사업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2015년까지 가나의 가정 등 10만 저압 수용가에 AMI를 공급한다. 사업은 4개월 단위로 1만호씩 진행되며 수주 금액은 33억원이다. 10만호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최소 33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1차로 오는 7월까지 가나 프람프람와 아킴 오다시 지역 주택 1만호에 AMI를 구축한다. 메쉬·GPRS 무선 통신 기반 원격검침모뎀이 탑재된 스마트계량기, 데이터수집장치(DCU), 플랫폼 등 누리텔레콤의 토털 AMI 솔루션이 공급된다. ECG는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간 원격검침 등 에너지 관리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조송만 사장은 “국내외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열리는 가운데 이번 구축 사업은 글로벌 경쟁사도 크게 주목할 만큼 의미있는 일”이라며 “추진 중인 남아공과 우즈베키스탄 등 추가 시장 선점에도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ECG는 가나 내 270만의 수용가 고객을 확보한 유력 전력회사로 아프리카 전역으로 전력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아프리카,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등 14개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