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월드컵 본선 진출 눈앞···자녀와 함께 축구를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각 대륙별로 속속 결정되면서 축구 열기가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은 지난 11일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7차전에서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1대 0으로 누르며 A조 1위 자리를 지켰다.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오는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해도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브라질(20회), 독일(15회), 이탈리아(13회), 아르헨티나(10회), 스페인(9회) 등 5개국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란전에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자료:차범근 축구교실>
<자료:차범근 축구교실>

이번 주말, 자녀와 어린이 축구 교실을 찾아 축구공을 차며 땀을 흘려보는 것은 어떨까. `오프사이드` `인저리 타임` 등 이해하기 어려운 축구 규칙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 대화가 부족한 자녀와 몸으로 소통할 수 있다. 자녀가 축구에 재능을 보인다면 `포스트 박지성`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차범근 축구교실

`차범근 축구교실`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감독이 지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5세 어린이부터 유치부에 등록할 수 있으며 나이별로 초등부·중학교반으로 나뉜다. 축구에 소질을 보이는 어린이는 매주 월·수·금요일에 수업을 진행하는 A반으로 편성해 차 감독이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

이촌 지구·과천·노원구·강서구 등 지역별로 운영한다. 이촌 지구는 차범근 축구교실의 센터로 불린다. 유치원 어린이를 위한 소규모 운동장부터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중·대형 크기 운동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과천은 과천시설공단이 제공하는 운동장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범 축구교실이다. 유치부부터 초등학생까지 150명에 달하는 회원이 매주 수·토요일에 훈련한다. 노원구는 차 감독의 아들인 차두리 선수가 처음 축구를 시작한 곳이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300여명의 회원이 모인다. 강서구는 중학생 회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건강한 몸` `따뜻한 마음` `함께하는 배려` 세 가지 교육 목적을 기반으로 연령대 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직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어려운 유치부 어린이들은 `축구 놀이`로 몸의 균형감각을 찾는 데 주력한다. 유치부는 뛰어놀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탓에 신체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축구에 필요한 기술은 균형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자신감과 공동체 의식을 키운다. 지도 교사가 시범을 보이고 따라하게 하거나 친구들의 기술을 흉내 내게 한다. 이 연령대 어린이들이 본능적으로 흉내 내기와 따라 하기를 즐긴다는 것에 착안했다. 축구 기술을 습득하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차범근 축구교실의 설명이다. 축구 소질이 점차 드러나는 고학년 어린이에게는 본격적으로 축구 기술을 지도한다. 각 지역에서 지도 교사의 추천을 받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차 감독이 무료로 특별 지도를 진행한다. 중등부 회원은 방과 후나 주말에 축구를 즐긴다. 넘치는 에너지를 축구로 발산하며 건전한 여가를 즐기도록 배려한다. 축구교실 참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02-796-7979)로 문의하면 된다.

◇홍명보 어린이 축구교실

홍명보 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005년 개설했다. 아이들이 엘리트 축구가 아닌 레크리에이션 축구로 건전한 신체활동과 여가생활을 즐기게 하자는 취지로 설립했다. 홍 감독이 선수로 활동한 미국·일본·한국의 3개국 코치진이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감수했다. `상장 수여` `K리그 경기 관람` `체험 학습` `피드백` 등 실전 축구 활동은 물론이고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장 수여는 매달 성실하게 훈련하고 바른 생활을 한 어린이들을 선정해 상장과 상품을 수여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향후 해당 어린이의 부모님에게는 차량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를 제공할 예정이다.

K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수도권에서 진행하는 경기를 관람한다. 현역 K리그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축구 이해력을 높인다. 국내 프로축구 활성화와 유소년 교육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는 셈이다. 체험 학습은 교육 기간 중에 틈틈이 축구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예술 행사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자녀·부모님이 축구교실 코치진·지도 교사와 정기적인 면담을 갖는 `피드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에게 필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온라인상에서 24시간 질의·응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홍명보 어린이 축구교실은 서초센터 풋살경기장에서 금~일요일 오후 6~7세 어린이를 지도한다. 주경기장에서는 8세부터 1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수업을 진행한다. 수원센터는 월~목요일 6~13세 어린이가 대상이다. 각 반은 연령별 9~14명가량으로 나뉜다. 교육 프로그램에 문의 및 가입신청은 홈페이지(hmb20.com/academy)에서 받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